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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게 얼마만입니까!! 원래 홈페이지에 1주일에 한 편 정도 글을 올리는데 예배처소를 이전하면서 3개월 정도 글을 못 올렸네요. 더구나 이 코너가 '교계 NEWS' 인데 간만에 올리려니 '교계 OLDS'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아직 진행형이라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아요^^;; 교회 이전도 마무리되고 모임들도 세팅이 어느정도 끝났으니 다시 열심히 글도 올리겠습니다. 뭐, 그래봐야 1주일에 한 편 정도겠지만요 ^^;;


   명성교회를 잘 아시죠? '머슴 목회'를 주창한 김삼환 목사님이 세운 교회입니다. 특히 새벽기도회가 유명하지요. 현재 등록교인은 10만명, 출석교인은 5만명 정도 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초대형 교회 중 하나지요.

   김목사님은 2년 전에 은퇴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후임이 결정되지 않고 있었어요. 주일 예배는 어떻게 했냐구요? 은퇴하신 김목사님이 원로 목사로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만큼 큰 교회니까 후임 청빙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김목사님이 은퇴를 몇 년 앞두고 있던 때 아들인 김하나 목사님에게 교회를 물려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그래서인지 2014년에 김하나 목사님은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해서 나갔지요. (명성교회 성도 100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습에 대한 소문은 잠잠해졌구요. 더구나 2013년에 명성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에서 “해당 교회에서 사임 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또는 직계비속과 그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더이상 세습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19일에 명성교회 공동의회가 열렸습니다. 안건이 두개였는데요, 하나는 김하나 목사님을 청빙하자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교회를 합병하고 김하나 목사님을 담임으로 하자는 것이었지요. 8104명이 참석한 공동의회에서 (사실 너무 적은 숫자입니다. 공동의회 성립 규정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출석 5만 명 중에서 8000명이 모였으면 너무 적은 거 아닙니까?) 두 건에 대해 약 6000명이 찬성하고 2000명이 반대했습니다. 약 73%의 찬성률이었지요. (그래도 반대가 2000명이 나왔다는 데에 좀 놀라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건강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세습을 금지한 교단의 법은 어떻게 된 것이냐구요? 세습방지법에는 합병에 대해서는 규제하고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법적으로는 잘못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눈가리고 아웅 아닙니까?


   명성교회가 세간의 비난을 예상하면서도 (교계 내에서도 비판이 많습니다) 무리하게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오랜 기도와 토론 끝에 명성교회의 신앙공동체의 장기적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입니다. 너무나 커져 버린 교회 공동체 (명성교회는 기독교 방송국, 중고등학교, 교도소, 해외 신학대학교 등을 운영합니다) 를 외부인에게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컸다는 말도 했지요. 교회 조직의 유지 및 안정이 교회의 빛과 소금의 사명보다 컸던 것입니다. 더구나 편법을 써가면서 말입니다.


   사실 한국교회에서 세습은 너무도 자주 들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구약의 제사장도 세습되었다고 이야기하며 교회를 세습하는 것은 성경적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하지요. (일간신문에 전면광고를 내면서 그런 논리를 편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지금을 구약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요? 모든 사람이 왕같은 제사장이라는 말씀은 버린 채 자기가 제사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세습을 정당화하는 더 큰 논리는 '현실적으로 그게 가장 교회에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명성교회의 경우처럼 교회 공동체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잘 알고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잘 이해하며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아들이 이어받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교인들이 모두 찬성하는데 왜 바깥에서 난리들이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주장에는 타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습이 성경적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되지만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요. 하지만 혹시 그것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익숙한 것에 안주하려는 게으름에서 나온 이야기아닐까요? 새로운 사람이 오면 혹시 기득권이 흔들릴까봐 걱정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에서도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자고 난리들인데 교회가 제왕적 리더십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교회를 손가락질하며 비판하는 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 근본적으로 교회가 그런식으로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일까요? 교회를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정말 믿고 있는 것일까요? 휴.. 김하나 목사님이 청빙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몇몇 분들 (아마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선한 분들일 것입니다)의 블로그를 보니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명성교회에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해서 합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새노래명성교회에서도 공동의회를 열고 합병에 찬성해야하지요. 그런데 아직까지 새노래명성교회는 공동의회를 열지 않고 있습니다. 김하나 목사님도 이렇다 저렇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구요.

   사실 김하나 목사님은 실력도 있고 인성도 훌륭한 좋은 목회자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릅니다만) 이전에는 교회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흠.. 어쩌면 정작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명성교회와 아버지가 밀어붙이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불쌍한 처지네요--;


   저는 김하나 목사님이 그 청빙을 거절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김하나 목사님은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열심히 목회하시고, 명성교회는 다른 좋은 분을 청빙하는 것이지요. 뭐, 다른 분이 오면 교회가 무너집니까?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 아닙니까?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건가요?^^;;)


   과연 명성교회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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