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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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기에 종교개혁가들이 모토로 내세웠던 것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Sola fide(오직 믿음)'이었고 또 하나는 'Sola scriptura(오직 성경)'이었지요. 오늘은 '오직 성경'에 대해서 보도록 할게요.

  

   사실 천주교나 개신교 모두 기록된 성경에 대한 태도는 동일합니다. 물론 지난번에 본 것 처럼 외경에 대한 문제가 조금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특히 신약성경에 대해서는 천주교와 개신교 모두 27권을 성경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마복음서 이런 것은 모두 인정하지 않는 책인 것이지요.)

   그런데 의견이 갈라지는 지점은 과연 '기록된 성경'만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즉, 기록되지 않고 전통으로 내려오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기록된 성경과 동일한 권위를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부차적인 권위만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이지요.

  

   천주교는 기록되지 않은 전통도 성경과 같은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2바티칸회의에서는 "성전(거룩한 전통)과 성경은 교회에 맡겨진 하나님 말씀의 유일한 성스러운 유산을 형성한다"고 했고 더 나아가서는 "성경만으로는 교회가 모든 계시에 대한 확실성을 얻을 수 없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어휴, 너무 쎄지요? 

   천주교는 이렇게 전통의 권위를 중요시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근거를 대고 있습니다.


   1. 성경에도 보면 기록되지 않은 전통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살후 2:15에는 "형제들아 굳건하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키라"고 권면한다.

   2. 사도에 의해 기록되었지만 유실되어서 성경에 끼어들지 못한 편지가 있다. 예를 들어 골로새서 4:16에는 "이 편지(골로새서)를 너희에게서 읽은 후에 라오디게아인의 교회에서도 읽게 하고 또 라오디게아로부터 오는 편지를 너희도 읽으라"고 하지 않는가? (아마 바울이 라오디게아 교회에도 편지를 썼던 것 같습니다.) 이 편지가 발견되었다면 '라오디게아서'라는 이름으로 신약성경에 들어왔을 것이다.

   3. 사실 초대교회때는 기록된 성경(신약성경)이 없었다.(당연하지요?) 흩어져 있는 각 교회에서 중요하게 읽히던 책들 가운데 성령의 영감으로 쓰였다고 인정을 받는 책들이 나중에 교회의 협의를 거쳐서 신약성경으로 인정된 것이다. 즉, 교회가 성경을 정한 것이다!!!     

   어떻습니까? 일리가 있지요?


   이에 대해 종교개혁가들은 엄청나게 반발했습니다. 그들이 주장했던 Sola scriptura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1. 성경은 하나님의 직접계시이다. 즉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므로 신적 권위가 있다. (이 부분은 천주교와 다르지 않습니다.)
   2. 성경은 최종적으로 쓰인, 충족한 하나님의 권위다. - 여기서 충족성이란 성경이 신앙과 관습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주의할 것은 다른 전통이 전혀 필요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3. 성경은 명료하다. - 본질적인 가르침이 명백하다는 의미입니다. 기독교 전통은 다만 보충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4. 성경은 성경을 해석한다. - 즉, 불명료한 본문이 있으면 명료한 본문을 통해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나 교황, 종교회의가 그 해석을 정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종교개혁의 기치를 토대로 하는 개신교에서는 천주교가 위에서 든 근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반박합니다.

   1. 성경에서 '전통을 지키라'고 권면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지켜야 할 전통들은 사도들에 의해 이미 모두 기록된 성경안으로 들어왔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5:6에서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고 꾸짖으셨고 사도바울은 고전 4:6에서 "기록된 말씀 밖으로 벗어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2. 발견되지 않은 편지들이 있다는 것도 분명하지만 그것이 발견되지 않은 이유는 기록된 성경이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다. 필요했다면 하나님께서 발견되게 하셨을 것이다. 

   3. 교회가 성경을 정한 것이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정하셨다. 교회는 다만 그것을 발견했을 뿐이다! 

   이만하면 반박의 근거도 꽤 일리가 있지요? 


   기록되지 않은 전통에 대해 이렇게 의견이 대립하는 큰 이유는 지금 천주교에서 주장하는 교리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전통에 의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았듯이 마리아, 연옥 등과 같은 것들이 성경에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거든요. 초대교회때부터 전통으로 내려오던 것이 교회의 결정으로 교리 안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개신교는 이에 대해 기록된 성경과 맞지 않는 전통, 심지어는 성경과 모순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전통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양쪽 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형국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갈등이 천주교와 개신교의 근본 갈등인 것이지요.   


   이에 더해, 천주교는 개신교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오직 성경이라고 하면서 왜 이리 해석이 각자 제멋대로냐? 결국 서로 자기 해석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수많은 교단으로 쪼개지지 않았느냐? 우리 천주교는 교회의 권위를 통해 일관된 해석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개신교는 이렇게 주장하지요. "교회가 해석한 것이 무오류하다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 역대 천주교의 해석을 보면 지금 폐기되거나 바뀐 것도 많이 있지 않느냐?"

 

   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양쪽의 의견이 다 일리가 있지 않습니까? 개신교가 사람의 해석이 아닌 하나님의 최종적인 권위에 호소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실제적으로는 다양한 해석 가운데서 어느 해석이 정말 맞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분파가 많지요!) 그렇다고 해서 역시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의 해석을 정확한 해석이라고 무조건 따르는 것도 과연 옳을까 생각되네요. 그들이 무오류하다는 것도 솔직히 자기들의 주장일 뿐 하늘에서 음성이 들린 것은 아니니까요.

    제 성향이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혼란이 있더라도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주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겸손함이겠지요. 물론 자신의 것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확신도 중요하지만요. 어렵지만 겸손과 확신의 긴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개신교는 기독교 2000년 전통의 유익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이나 영적훈련과 같은 것에서 성경에는 명백하게 지침이 내려지지 않은 것들에 대해 교회가 오랫동안 합의하고 전해왔던 것들의 중요성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개신교도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기록된 성경 밖의 전통을 성경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네요. 성경을 기준으로 검증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제가 강조하는 베뢰아 교인들의 자세가 필요하겠네요.

   "그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행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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