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읽어보셨어요?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아니야.PNG


   뮤지컬과 영화로도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대작 '레 미제라블'을 아시지요? 소설에서 주인공 장발장이 감옥에 들어간 것은 어린 조카를 위해 빵을 훔쳤다가 붙잡히고, 그 후 탈옥을 몇 번 시도했다가 다시 잡혔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정을 봐주지 않는 가혹한 법과 세상을 원망하며 독기를 품고 감옥을 나온 그를 구원해준 것은 미리엘 주교의 너그러운 용서였지요. 그를 통해 사랑을 알게 된 장발장은 새로운 사람이 되어 그 사랑을 나누어주는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 나라에도 미리엘 주교와 같이 실수로 어둠에 빠진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분은 '호통판사'라는 별명으로 제법 알려진 창원지방법원의 천종호 판사이지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별명이 왜 '호통판사'냐구요? 그냥 비행소년들과 거리를 두고 무심하게 판결문을 읽기보다는 따끔하게 야단쳐서라도 아이들을 바르게 이끌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호통을 쳤고, 그런 그의 진심을 이해해준 사람들이 그런 별명을 붙여준 것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호통치료'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법정에서 저자에게 호통을 실컷 맞고는 오히려 아버지에게 사랑의 질책을 당한 것 같아서 속이 후련해졌다고 고백한 아이도 있다고 하니 정말 '호통치료'라고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저자가 이렇게 호통만 치는 것은 아닙니다. 죄를 짓고 잡혀 온 소년들(소녀들까지 포함합니다)들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법정에 찾아온 부모님들에게 "어머니,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를 열 번씩 외치게 한다고 합니다. 특별한 경우에는 부모로 하여금 소년을 향해 마주 꿇어앉게 하고 "얘야, 내가 잘못했다. 용서해라."를 열 번 외치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 뒤 소년과 부모가 껴안으면 대부분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린다고 합니다. 


   법정에서는 이렇듯 좀 엄격한 이미지이지만, 바깥에서는 따뜻한 보호자의 모습이 됩니다. 습관적으로 절도를 저지르는 아이를 보호시설로 보내면서 지갑을 사서 용돈을 넣어주면서 훔치고 싶은 유혹이 들면 자신에게 연락하라고 하기도 하고, 출산을 앞둔 미혼모 소년범에게 배냇저고리를 사주기도 하고, 소년범들을 위탁한 센터에 가끔씩 들러서 밥을 사주기도 하는 등, 아이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며 관계를 맺기 위해서 애를 쓰지요. 그래야만 아이들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저자를 아빠라고 부르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의 미혼모 학생이 아이를 낳아서 졸지에 할아버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비행소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일단 그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국가가 좀더 엄격하게 그들을 격리하거나 처벌하기를 바라는 경우도 많구요. 하지만 그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판결하는 저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의 원칙은 공정함이지만, 소년법에서는 관용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아이들이 비행이나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보통의 인간이 되도록 사회가 도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소년범죄는 충분한 보호와 감독, 적절한 교육을 통하면 치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 스스로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차원에서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소년비행이 성인범죄로 나아가기 전에 우리가 손을 내밀어준다면 그들이 비행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너무 가난해서, 경험이 부족해서, 건강한 관계를 맺어보지 못해서 스스로 기회를 붙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자는 비행소년들을 무조건 처벌하거나 격리하려고 하기보다는 대안 가정인 그룹홈이나 회복센터, 직업 훈련등을 통해 그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격려해주면서 기회를 주자고 외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책에는 묵묵히 음지에서 그런 일들을 정말 큰 사랑으로 감당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책에 들어 있는 사례들을 읽어 보면 가슴이 짠해지고 눈물이 날 때가 많습니다. 비행소년들이 사실 태어날 때부터 악했겠습니까? 가난과 질병, 또는 부모의 불화 등으로 어릴 때부터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에 나쁜 길로 빠지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특히 가정이 해체되면서 아이들이 버림받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폭력적인 부모나 무책임한 부모들에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서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이지요. 사실 그 아이들도 피해자인 셈입니다.


   어떤 아이가 쓴 '엄마가 안 보고 싶은 이유'를 들어보실래요?
1. 우리를 버리고 도망갔으니까

2. 나한테는 더 이상 필요한 존재가 아니니까

3. 이제는 더 이상 보고 싶지도 않으니까

4. 지금 와서 잘해주는 척, 챙겨주는 척을 해도 이미 늦었으니까

5. 누나는 엄마를 아예 잊어버렸는데 나만 연락하고 지내는 것이 이상하니까

6. 잊고 싶으니까

7. 버리고 갔던 기억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주니까


   아...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ㅜㅜ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인 것입니다.


   이 땅에서 교회의 역할이 뭘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저자는 독실한 크리스쳔입니다) 혹시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밝고 바르게 크는 것만으로 우리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비행소년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만 급급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 생각은 못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우리의 무관심 때문에 또 한 아이가 어둠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데 사실 하나님의 눈은 그런 아이들을 향해 있지는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니 너무 부끄러워졌습니다ㅜㅜ  아, 이미 사랑을 받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얘들아, 정말 미안하다. 
 



  1. 연애의 태도 (정신실/두란노)

    Date2018.08.21 By짱목사 Reply0
    Read More
  2. 행복(탁용준/누가출판사)

    Date2018.04.11 By짱목사 Reply2
    Read More
  3. 다른길 (박노해/느린 걸음)

    Date2017.11.24 By짱목사 Reply2
    Read More
  4.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예담)

    Date2017.08.11 By짱목사 Reply7
    Read More
  5. 빚 권하는 사회, 빚 못 갚을 권리 (제윤경/책담)

    Date2017.02.06 By짱목사 Reply3
    Read More
  6. 마하나임 : 하나님의 군사 (김동호/규장)

    Date2016.11.16 By짱목사 Reply0
    Read More
  7.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천종호/우리학교)

    Date2016.08.24 By짱목사 Reply0
    Read More
  8. 왜 용서해야 하는가?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포이에마)

    Date2016.06.29 By짱목사 Reply2
    Read More
  9.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 (필립 얀시/규장)

    Date2016.04.30 By짱목사 Reply0
    Read More
  10. 나니아 연대기 (C.S 루이스/시공주니어)

    Date2016.03.17 By짱목사 Reply0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Next ›
/ 5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