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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빚을 탕감합시다."


   자,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법 합니다.

   1. "아,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힘들어 죽겠어요ㅜㅜ" -> 이건 빚이 너무 많아서 고통을 받는 분들이겠지요?

   2. "그럼 빚 갚는 사람만 바보되는거 아닌가? 내 빚이나 깎아주지?" -> 이건 지금 열심히 빚을 갚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겠구요.

   3. "뜻은 좋은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을까?" -> 이건 사실 거의 모든 분들이 하실만한 생각일 것 같네요. 현재 1200조가 넘는다는 현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알고 걱정도 하지만 '그래도 빚은 개인의 문제 아닐까?'라는 인식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으니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말 빚은 개인의 문제이며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생각을 달리 합니다. 채무자에게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지요. 물론 무조건 채무자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규모에 맞게 소비하며 절제해야 하지요. 무리해서 빚을 지지 않아야 하구요.

   하지만 국가나 사회가 오히려 빚을 권하는 방향으로 왔다는 것, 그리고 한 번 실수한 사람들이 회생할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며 개인에게만 책임을 지우지 말고 채무자의 숨통을 틔워주고 새 출발을 하도록 돕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표지 카피가 "왜 빌린 자의 의무만 있고 빌려준 자의 책임은 없는가"입니다. 그것이 인간 존중의 길이기도 하고, 국가 경제에도 이롭다고 하지요.


   책 제목대로 저자는 먼저 '빚 권하는 사회'의 현실을 고발합니다. 일단 빚 권하는 사회의 두 기둥으로 대부업과 신용카드를 꼽지요.

   그러고보니 요즘 케이블 TV에서 대부업광고가 엄청나지 않습니까? 캐릭터를 등장시키기도 하고 아이들까지 흥얼거릴만큼 중독성 있는 로고송을 만들어서 반복적으로 틀어주기도 합니다.  'OO개월은 무이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쩌구 하면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처럼 유혹하고, '아무도 모르게', '작은 사치' 어쩌구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까지 훔쳐 갑니다. 그러다가 조금만 삐끗하면 엄청난 구렁텅이로 빠져 든다는 것은 당연히 보여주지 않지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고금리 대부업체, 저축은행, 캐피탈 등에서 돈을 빌렸다가 '빚을 내어 빚을 갚는데 빚은 늘어만가는' 악순환에서 허덕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신용카드는 또 어떻습니까? 요즘은 좀 덜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구 발급했지요. 소득의 투명성을 높여서 세금을 걷는다면서 국가에서도 적극 권장했구요. 그래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1조 6000억원어치를 카드로 긁는다고 합니다. 연간 GDP의 41.9%를 카드로 결제한다고 하더군요. 미국이나 캐나다는 15%에 불과한데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신용카드는 사실 빚이라는 것이구요!


   이런 식으로 저자는 한국의 금융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서민들보다는 금융권의 편을 들어주는 금융제도, 인간다움을 잃게 만드는 불법 추심의 민낯을 드러내지요. 그리고 놀랍게도 부실채권이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은행에서 100만원을 빌렸는데 3개월 이상 못 갚으면 부실채권이 됩니다. 그런데 은행이 부실채권을 많이 안고 있으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기 때문에 대부업체에 헐값에 채권을 넘긴다고 합니다. 이제 대부업체가 저에게 돈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심지어 이자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대부업체는 그 채권을 은행에 얼마를 주고 샀을까요? 평균 약 6만원을 주고 샀다고 합니다! 겨우 6만원에 채권을 사서는 저한테 원금 100만원에 이자까지 갚으라고 독촉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파격적인, 사실 위험하기까지 한 주장을 합니다. 바로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지요. 너무 나갔나요? 그런데, 갚아도 갚아도 커져만 가는 채무로 인해 삶이 망가지는 사례들을 보노라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용기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사람은 살려 놓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여러가지 보완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말미에는 "나의 부채 상황 진단 및 대처법"이라는 부록이 붙어 있습니다. 빚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시작된 운동이 바로 "롤링 주빌리 (Rolling Jubilee)운동"입니다. 시민들의 성금으로 땡처리된 부실채권을 헐값에 사들여서 소각하고 탕감을 선언하는 곳이지요. 예를 들어 작년 성탄절에는 은평제일교회에서 1100만원을 들여서 135명이 떠안고 있던, 무려 50억의 채무를 사서 소각했습니다. (이자가 붙어 붙어서 이렇게 된 것이지요) 1100만원으로 135명에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니 1인당 약 10만원 꼴이 되겠네요. 이만하면 매우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분들은 앞으로 함부로 빚 지지 않고 근검절약하며 살아가지 않을까요? 빚 무서운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Jubilee가 뭔지 아세요? 바로 성경에 나오는 '희년(喜年)'입니다. 희년이란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제도인데요, 매 50년이 되는 해에는 노예에게도 자유를 주고, 가난때문에 조상의 땅을 팔았던 자들에게 땅도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정말 파격적이지 않습니까? 이를 통해 불평등의 심화를 막고,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공동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었지요. (솔직히 실제로 희년이 시행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정신을 받들어 가난한 자들에게 새출발의 기회를 주자는 의미에서 Jubilee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너무 빚지는 것이 당연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마구 쓰고, 차는 할부로 사고, 집은 대출로 사지요. '빚도 자산이다.'라는 극히 위험한 생각의 일반화, 각종 광고와 TV의 유혹, 그리고 옆집 사람의 소비에 대한 질투와 경쟁심리로 쉽게 빚을 냈다가 상황의 변화로 인해 허덕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도의 개선과 더불어 개인의 각성과 절제 또한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교회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빚을 내서 건축한 다음에 이자 비용을 지불하느라 고생하는 경우가 무지 많거든요. 더구나 인구가 줄어들고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 교인과 헌금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면 이자 내는 것도 벅차게 되지요. 벌써 여기저기에서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건축했다가 이단에 넘어가는 경우까지 있구요ㅜㅜ

   그래서 저희 교회는 빚을 지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요, 요즘 예배 장소를 알아보다보니 왜 빚을 지는지 알겠더군요. 지금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변변한 장소에 들어가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 그래도 열심히 빚지지 않고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을 알아봐야겠습니다. 저는 빚이 무섭거든요.


   참, 우리가 져야 할 빚이 있기는 하네요.

   바로 '사랑의 빚'입니다!


    

   


Comment '3'
  • profile
    송문영 2017.02.07 18:05
    저도 학자금 대출을 빨리 갚아야겟어여 흑흑~~
    교회를 위해 기도할게요~~~~!
  • ?
    탁용준 2017.02.07 21:11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내용입니다.감사.~~
  • ?
    김봉심 2017.02.08 07:51
    성도들의 귀한 헌금으로 많은 은행이자를 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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