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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교회에는 추천도서들이 있습니다. 이 코너에서 제가 추천하는 책들도 모두 비치하고 있지요. 교회를 이전하기 전 장소를 빌려서 사용할 때는 이 책들을 주일에는 책장에 꽂고, 예배가 끝나면 다시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는 일을 매주 반복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고생 좀 했지요^^) 우리 공간이 생기자마자 뭘 했는지 아시겠죠? 한쪽 벽에 책장을 놓고 책을 모두 꽂아두었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지난달에 제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독서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제가 독서를 많이 한다거나 그래서는 아니구요, 원래 관계가 있던 단체여서 후배들과의 만남 이런 식의 모임이었어요. 그런데 주제를 독서로 해달라고 해서 준비했던 거구요.

  아무래도 독서법에 대한 강의를 하려니 자료가 필요해서 서점에 나가봤습니다. (솔직히 제가 할 말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깜짝 놀랐지 뭡니까! 독서에 관한 책이 무지 많은 겁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독서에 관심이 많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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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정말 고수들이 많더군요.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정말 책을 많이 읽고 그 느낌을 적거나 책을 잘 읽는 방법을 펴냈습니다.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그 책들의 내용을 조금 정리하고 제 이야기를 좀 하면 되겠더라구요.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아, 물론 강의할 때 "저의 강의는 이런 저런 책에서 짜깁기한 것입니다."라고 확실히 밝혔어요^^

 

   그런데 주최측에서 제게 부탁했던 것 중에 가장 난감했던 것이 있는데요, '분야별로 책 좀 추천해주세요'였습니다. 엥? 책을 추천해달라구요? 그것도 분야별로요? 어이구나.. 아니, 신앙서적도 아니고 각종 분야의 책을 제가 어떻게 추천합니까? 주최하신 분은 제가 책을 정말 많이 읽는 줄로 아셨나봐요.ㅜㅜ


   그런데, 서점에 갔더니 감사하게도 제게 딱 필요한 책이 새로 출간되어있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책이지요.

   저자인 이동진은 원래도 심오하고 지적인 영화 평론으로 유명했던 사람인데요, 요즘에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더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소개하는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도 나타났구요.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책 표지에 있는, '이동진이 추천하는 분야별 도서 500권 수록'이라는 광고였습니다. 정말 500권이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단, 분야를 나누는 기준이 좀 독특합니다. 물론 시나 소설은 그냥 그대로 추천했지만 (너무 고전은 아예 빼고 한국문학은 1980년 이후작, 외국소설은 1960년 이후작으로 한정했더군요) 다른 책들은 '감각과 감정','대화와 독백','살아가는 나날' 등의 이름으로 분류했거든요. 왠지 좀 있어보이는 분류더라구요^^ 냉큼 책을 사서 부록까지 잘 사용했습니다.


   내용을 좀 들여다볼까요? 저자는 (책을 무려 17,000권이나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해서 덤덤하게 알려 줍니다. 독서법에 관한 다른 많은 책들과 비교해서 다른 점은 힘을 빼고 있다는 점이에요. 다른 책들은 좀 비장함이 느껴지는데, 이 책은 그냥 말하고 있거든요. 이런 식이지요.

  "꼭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인생이 책 한권으로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인생의 숙제처럼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어요."


   저는 사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저는 왠지 이런 식의 글에 마음이 끌리거든요^^


   물론 이렇게 쉬운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곱씹어봐야 할 이야기들이 있지요. 예를 들면 '독서력(讀書力)' 이라는 단어를 말하는데요. (말 그대로 '책을 읽는 능력'이라는 뜻인데 저는 처음 듣는 단어입니다) 독서력은 포물선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단계를 올리는 계기는 어려운 책을 읽어낸 경험일 확률이 높다고 말하지요. 그러니까 가끔은 어려운 책에 도전하라는 이야기겠지요?

   그리고 '책을 숭배하지 말고 하대(下待)하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접기도 하고 밑줄도 긋고 하면서 읽으라는 것이지요. 그럴 때 독서가 깊어진다는 것이지요. 


   저자의 여러 가지 의견은 사실 여러 사람들이 이미 말한 것입니다. 단지 좀더 세련되게 말하고 있지요. 그런데 매우 독특한 의견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것은 책을 살 때 책의 2/3지점을 읽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저자들이 처음과 끝은 잘 쓰는데 2/3지점이 제일 힘이 달리는 지점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좋다면 책 전체가 좋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흠.. 그럴 듯하기는 한데 2/3지점을 읽고 그 부분이 좋은지를 판단할 능력이 될지를 모르겠네요--;)


   독서의 중요성은 제가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서 진짜 필요한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이고 이런 사람은 학교 공부가 아니라 폭넓은 독서로 만들어진다며 아이들에게도 독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무지 많이 나오고 있지요. 어떻게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들게 할 것인가가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사실 기독교는 책과 매우 친합니다. 일단 성경이라는 text를 매우 중요시하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기록하게 하셔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알려 주셨거든요. 물론 지금도 하나님께서 환상이나 꿈, 이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기록된 성경을 통해 검증되어야 하지요. 성경의 흐름이나 방향과 다르다면, 하나님께로부터 온 음성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순되지 않으신 분이니까요.


   그래서 보통 성도들의 새해 목표는 '성경 1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레위기에서 한번 꺾이지요. 그래서 '레위기는 성경 1독의 내 위기다'라는 유머도 있어요^^ 작심3일이라면 3일마다 다시 작심해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통독, 묵상, 암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말씀을 접하고 마음밭에 뿌려야 하지요. 그래야 믿음이 자랄 수 있습니다.


   요즘 성경책을 안 들고 다니는 경향이 있어요. 교회에서도 대형 스크린에 본문 말씀을 띄워주기도 하고, 스마트폰에 성경 앱이 깔려 있어서 그걸로 찾아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솔직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 성경'을 가지고 손때를 묻히고 설교를 들으며 밑줄도 치고 해야 그것이 나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쉽게 얻은 지식은 쉽게 날아가지 않습니까?    

  

  제가 독서에 대해 강의할 때 무려 90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서 마지막에 "오늘 제가 한 이야기는 다 잊어버리더라도 이것 하나만 기억한다면 성공한 겁니다." 라고 하고 나서 무슨 말을 했을까요? 바로 "책을 언제나 손에 들고 다니라."는 것입니다. 잠깐! 가방에 넣지 말고 꼭 손에 들어야 합니다. 버스를 탈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지하철을 기다릴 때도 손에 들고 있으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스마트폰을 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책을 많이 읽게 되지요. 손에 들고 있으니까 딱히 볼 것이 없어도 계속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책을 좀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꼭 한번 해보세요. 이게 최고입니다.


   그러니까 성경1독을 하고 싶은데 잘 안되시면 손에 들고 다녀보세요. 성공하실 거예요^^


 

     


  

     


Comment '7'
  • profile
    신종욱 2017.08.11 20:34
    "꼭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법은 없어요."
    뭐죠? 이 갑자기 밀려오는 죄사함과 자유함은?^^ 저는 책을 무릅에 얹고 다녀봐야겠네요.^^
  • ?
    김봉심 2017.08.14 07:07
    ㅋㅋ ㅋ 종욱이 답네^^
    꼭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도 있는 것을 '오직 성경'
  • profile
    신종욱 2017.08.14 12:51
    네 맞습니다 권사님~ 오직 성경은~ 올해도 끝까지 읽어 교회벽에 한줄 꼭 긋겠습니다^^
  • ?
    김봉심 2017.08.15 07:10
    할렐루야!!
  • ?
    임경희 2017.08.12 11:12

    좋은 책 추천 너무 감사합니다.

    부담없는 분량으로 나온 책이라 얼른 사서 봤습니다.

    읽고 나니 그동안 책에 가졌던 욕심과 부담과 많이 못읽고 넓게 못읽는 데 대한 자괴감까지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책 자체를 사랑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책입니다.

    저도 강추입니다!

  • ?
    장민지 2017.08.22 09:40
    전 독서력을 높이기위해 일단 책을 사는 습관이 있습니다.
    책을 사두고 아직 읽지 않은 것도 많지만...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서 두면.. 언젠가는 읽게 되어있더라구요.
    그리고 전체 다 읽는것도 있고.. 앞부분만 읽고 다 못읽었던것도 많지만. 일단 읽기를 시도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 제일 어려운 책은.. 성경인데.... 아.. 올해는 꼭 도전을 해봐야겠네요 ㅋㅋ
  • profile
    송문영 2018.03.28 11:40
    아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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