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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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구원파가 유명해졌습니다. 각종 불법을 저지르며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교주를 신격화하고, 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혀를 차고 있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그들의 공식명칭이 ''기독교 복음 침례회"이기 때문에 침례교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저도 침례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는데 말이지요 ㅜㅜ) 더구나 또 하나의 구원파는 '대한 예수교 침례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으악!

정리합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고 있는 정통침례교는 크게 '기독교 한국 침례회'와 '성서침례회'의 2개입니다. (드물게 독립침례교라고 불리는 교회들도 있어서 나머지는 다 이단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구원파'라는 이름은 그들이 70년대에 전도를 하면서 '구원 받으셨어요?' '받았다면 몇년 몇월 몇일에 받으셨어요?' '지금 죄인이세요, 의인이세요?' 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틈을 치고 들어와서 교리를 전파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크게 3개의 파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가 권신찬과 그의 사위인 유병언, 두 번째는 이요한,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박옥수의 파입니다. 이 중에서 현재 가장 유명한 사람은 박옥수인것 같습니다. 매년 잠실체육관에서 '거듭남과 죄사함의 비밀'이라는 집회를 열면서 대중교통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합니다. 심지어는 일반 월간지에 한국 기독교를 이끄는 인물 인터뷰 시리즈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병언이 가장 유명해졌네요^^)


 오늘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유병언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뭐, 부정부패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언론에서도 많이 듣고 있으니까 여기서는 교리적인 부분이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만 보겠습니다. 유병언의 통역관으로 8년간 측근에서 충성하다가 탈퇴하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정동섭교수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의 교리를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유대인은 마음에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구원을 받지만, 우리 이방인은 죄 사함의 복음을 깨달음으로 구원받는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시지만, 인간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 하나님은 구원파 교회를 예정하신 것이지, 개인을 예정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영을 구원하시기 때문에, 일단 죄 사함을 받으면 육신으로는 어떻게 생활해도 상관없다. 일단 구원을 받으면 의인이 되었기 때문에 회개할 필요가 없다. 모든 종교행위와 율법의 요구에서 해방되는 것이 구원이다. 복음의 진리를 피동적으로 깨달으면 구원받는 것이지, 거기에 인격적인 회개나 믿음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성도의 교제가 기도이며 예배다. 손으로 지은 교회는 필요없다. 교회의 참모습에 대한 비밀이 우리 구원파 교회에서 처음으로 깨달아졌다. 구원파 모임에 붙어 있는 자만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들림받을 수 있다."


위의 주장을 보면 대꾸할 가치도 없는 황당한 이야기도 있지만 세심하게 보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깨달음에 의한 구원'입니다. 사실, 그 말 자체는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거듭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구원의 요소입니다. 그런데, 이런 깨달음이 있으면 인격적인 회개와 의지적인 결단이 없어도 된다고까지 나가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죄 사함을 받으면 육신으로는 어떻게 생활해도 상관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히 도덕적인 나태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거듭남 후의 생활에 대해서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신약성경을 부인하는 주장이지요. 그들은 영과 육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몸을 긍정하는 종교입니다. 우리는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롬 12:1)

우리는 의인일까요? 죄인일까요? 우리는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의 피가 우리위에 덮였다는 의미에서는 의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죄의 본성과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있다는 면에서는 죄인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해서 우리의 죄된 본성이 하루사이에 거룩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거꾸로 말하면, 우리의 수준은 죄인의 수준 그대로이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믿었다는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의인이라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죽어야 하고 날마다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를 의인이라고 불러주신 하나님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회개해야 합니다. 몸을 다시 씻을 필요는 없겠지만, 발은 날마다 씻어야 합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날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성경 어디에 그 이야기가 있냐고 물어보시면 됩니다.^^


이 정도로 쓰고 나서, 조심스럽게 한가지를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원파의 주장이 모두 다 틀리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더 나아가 기존 교회가 새겨듣고 태도를 고쳐야 할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 교회에서 십자가의 은혜로 인한 죄사함, 그로 인한 자유를 가르치고 누리기 보다는 종교행위들에 매달리게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강요되는 종교적 의무들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보다는 죄책감과 의무감에 눌린 사람들이 쉽게 구원파로 넘어갑니다. 질문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성공과 번영만 이야기하는 세속화된 설교, 형식적인 예배와 교제, 본질에서 멀어지는 가르침..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람들을 이단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저는, 사실 정통과 이단을 구분하는 것은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이단으로 몰렸다가 후에 재평가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실 초대교회도 나사렛 이단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정통이라고 자처하는 교회 중에도 그 크기에 관계없이 이단의 교주와 다름없는 행태를 보이는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다들 자신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주장이 모두 차이가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이단이고 어디부터가 정통인지 구별하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천주교에 대한 태도도 그렇습니다. 이단이라고 보는 사람부터 형제라고 보는 사람까지 다양하지요.) 그래서 저는 '어느어느파는 이단이고 따라서 그 안에는 구원이 없다!'고 주장을 잘 하지 않습니다. 결국 판단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이단에 대해 경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이단을 구분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주가 보혜사라거나 메시야라고 하면 100% 이단입니다. 기존 교회에는 구원이 없다고 하면 99% 이단입니다. 교회 문패가 있는 집을 두드리며 전도한다면 98% 이단입니다. 듣도 보도 못한 교리나 성경해석을 듣는다면 그것도 이단일 가능성이 90% 입니다. 그리고, 기존 교회의 교인들을 기를 쓰고 자기 교회로 끌고 가려고 하거나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을 버린다면 이단일 가능성은 80%라고 하겠습니다. (너무 주관적인가요? 그래도 의외로 대강 맞습니다.^^) 


이단들이 나타날 것은 성경에 이미 예언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기적을 행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광명의 천사로 가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깊이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도 종류가 많아서 일일이 연구해서 반박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목사 말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경을 상고하는 태도, 세속화에 굴하지 않고 진리를 선포하는 설교, 잡담과 신변잡기를 넘어서 진실한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의 교제, 형식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자유 가운데 바치는 순종과 헌신.. 이런 것들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스스로 내공을 기르면 어떤 적에게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침례교의 억울함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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