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장영기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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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이 문제는 사실 교단마다 입장이 다릅니다. 성경이 명확하게 지침을 내려주지 않아서 그렇지요.


  일단 신약성경에는 유아세례가 없습니다. 약간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구절이 있는데요, 사도행전 16장에서 빌립보의 루디아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았다는 장면과 빌립보 감옥에서도 간수와 그 온 가족에게 다 세례를 주었다는 장면이 있지요.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으므로 당연히 거기에 유아도 포함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들이 있습니다. (그럴듯 하지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도 두가지 반론이 있습니다.

  첫째, 간수와 가족에게 세례를 주는 장면에 보면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유아에게는 해당될 수 없다는 것.

  둘째, 그 당시에 '온 가족'에는 종이 포함되었으므로 모두 한꺼번에 세례를 받았다면 종들도 받았을텐데 빌레몬서를 보면 빌레몬의 종 오네시모가 감옥에서 바울을 만난 뒤에야 그리스도인이 된 것으로 보아 종들이 꼭 세례를 받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그럴듯 하지요?)


  기독교 초기의 문서인 디다케에는 '..이 모든 것을 외웠을 때에만 침례를 주었다.''침례를 받을 사람은 미리 금식하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유아세례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2세기 후반 이레네우스나 오리겐의 글을 보면 유아세례를 옹호하는 글이 있습니다. 아마 이 때에도 유아세례에 대해서 찬반 논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407년에 이노센트 1세가 칙령을 내려서 유아세례를 강제적으로 시행하게 했고 카톨릭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교개혁가들의 입장도 유아에게도 세례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유아세례의 타당성을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1. 할례와 세례는 하나님의 언약의 표징이라는 면에서 동일하다. 할례를 통해 유대인들이 언약의 상속자로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듯이, 그리스도인들도 언약의 상속자로서 세례를 주어야 한다.

  2. 그리스도께서 아이들을 축복하셨으므로 아이들도 세례를 주어야 한다.

  3. 세례받은 아이들 안에서 성령이 역사하신다.

  4. 영적 유익이 있는데, 부모가 확신하게 되고 어린이들도 장성하면서 위로의 근원이 된다.


 그래서 지금 한국교회의 대부분이 (아마도 침례교를 제외하고 모두) 유아세례를 줍니다. 그리고 나서 성인이 되면 다시 입교라는 절차를 거치지요.


  유아세례를 반대하는 입장은 구약의 할례와 신약의 세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구약은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적 구원이 바탕이 되었지만 신약은 오직 믿음으로 개인적으로 구원을 받으니까요. 따라서 자신이 믿음을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어야 세례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로마서에서도 '육체에 할례를 받았다고 참 할례가 아니며 할례는 마음에 하라'고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유아세례는 세례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세례중생설과 (그러니 세례를 빨리 주어야겠지요?) 유아세례를 통해 국가의 일원이 되는 중세 국가교회의 모습 (국가와 교회가 분리되어있지 않았으니까요.) 이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다 받아들일 수가 없지요. 세례를 통해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 받는 것이며, 국가와 교회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하니까요.


  아마 이제는 세례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세례는 내적인 믿음을 외적으로 공표하는 의식이지요. 세례 받아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구원 받았으니까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동의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생기지요. 유아는 구원받았을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논리적, 교리적으로는 어떻게든 대답을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부분은 하나님께 맡기고 있습니다. 성경에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아서요. 그래서 유아세례를 선뜻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신약의 세례는 믿음의 표현이며 구원의 상징이니까요. (유아세례를 주면 안된다고까지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아세례에 영적 유익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감격이 있고 은혜가 되지요. 부모가 잘 키우겠다고 다짐하게 되고 공동체가 축하합니다. 하지만, 그거랑 구원의 여부는 정말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침례교에서는 유아세례 대신 '헌아식'이라는 것을 합니다. 익숙한 이름은 아닙니다만 유아세례식과 마찬가지로 부모가 아기를 데리고 와서 신앙의 고백과 다짐을 하고 교인들이 함께 기도하며 축하하는 의식이지요.


  세례는, 정말 본인의 믿음의 고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세례를 안받았다고 구원을 못받는 것도 아닌 이상, 본인이 주 앞에서 심사숙고하고 나의 주되심을 인정하는 고백과 다짐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어린 나이에 주는 것 자체도 선호하지 않습니다. 요즘 일정 기간만 교회를 다니면 세례를 주는 바람에 세례의 의미가 오히려 너무 가벼워졌고, 그러다 보니 주님과 연합했다는 것, 주되심을 인정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거든요. 하물며 유아는 그런 개념조차 있겠습니까? 일단 아이가 태어나면 헌아식을 통해 축하하고, 세례는 본인이 스스로의 믿음을 판단하고 결단할 수 있을 때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헌아식이라는 이름은 좀 바꾸고 싶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요?




 


Comment '2'
  • profile
    신종욱 2014.06.11 14:07
    헌아대신 '드림아이' 어때요? 아님 '아주리~'
    오우~ 난 천재야~!!
  • profile
    장영기 2014.06.12 06:41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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