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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복음 묵상을 하다보니 이상한 곳이 있지요? 마가복음 9:44, 9:46, 11:26, 15:28 에는 내용은 없고 (없음) 이라는 표시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16:9-20 은 [ ] 표시가 되어 있지요. 왜 그런걸까요? 어떤 단체에서는 그런 것이 사탄의 수작이며 우리 모두 킹제임스성경을 보아야 한다고 강변하는데 정말 그런것일까요? 당연히, 아니지요.


  지금의 성경은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진 것일까요?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성경은 손으로 베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문용어로 필사라고 합니다. 

  현재 신약성경 사본은 24,000개 정도나 됩니다. 헬라어로 필사한 것도 있고, 라틴어로 필사한 것도 있고, 다른 언어들로 필사한 것도 있지요. 분량도 다양해서 신약성경 전체가 거의 다 들어 있는 것도 있고, 아주 일부만 있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파피루스에 팔사된 것도 있고 양피지에 필사된 것도 있고 종이에 필사된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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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처음에 기독교가 많은 핍박을 받았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따라서 신약성경은 너무나 귀한 자료였고, 신실한 신자들에 의해서 은밀히 전해졌습니다. 성경을 하나 구하면 한사람이 며칠 밤을 새워서 베끼고, 그것을 또 다른 사람이 베끼고..하는 식으로 전해졌지요. 너무나 귀한 작업들이었습니다.


  4세기, 드디어 기독교가 공인되고 이제 사본들이 대대적으로 필사되게 됩니다. 지금 알려진 가장 유명한 사본들인 시내사본, 알렉산드리아 사본, 바티칸 사본 등이 이 때 완성되었지요. (세개 모두 그리스어로 구약과 신약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당대에 가장 유명한 성서학자인 제롬이 신구약을 라틴어로 번역한 <불가타성서>도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제롬이 이 성서를 만드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이 <불가타성서>도 열심히 필사됩니다. 처음에는 불가타성경이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6-7세기가 지나면서 대세를 이루게 되었구요.


  이렇게 필사본으로만 전해지던 성경은 15세기 중반 쿠텐베르크에 의해 금속활자가 만들어지면서 인쇄되기 시작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200년 정도 빠른 13세기에 이미 금속활자로 책을 찍어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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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텐베르크가 가장 열심히 찍어낸 책도 당연히 라틴어로 된 불가타성경이었습니다. 이제 성경은 필사본에서 인쇄본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편, 르네상스시대에 들어서면서 원래 성경을 기록했을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불가타성경은 라틴어성경이라고 했지요? 제롬이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번역해서 옮긴 것이지요. 그런데 번역을 하면 아무래도 뜻이 변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교회의 지배에서 벗어나면서 '원래 성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로 필사된 사본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516년.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 (돈키호테를 지은 사람입니다)에 의해서 최초의 헬라어 신약성경이 인쇄됩니다.

  에라스무스는 나름대로 자신감있게 헬라어 성경을 인쇄해서 내놓긴 했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인쇄했기 때문에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인쇄의 기초가 된 그리스어 사본이 부실했습니다. 12-13세기에 필사된 사본들을 몇개 사용했거든요. 심지어는 그가 구했던 사본 중에서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부분은 없었기 때문에 라틴어인 불가타성경을 다시 그리스어로 번역해서 넣기까지 했습니다! 좀 황당하지요? 그리고 조판, 교정 등의 시간도 부족해서 에라스무스가 어떤 편지에서는 '어떤 것은 그냥 넘어갑니다.'라고 썼을 정도입니다.

  (왜 그렇게 서둘렀냐구요? 당시 히메네스라고 하는 추기경이 그리스어 성경을 인쇄하려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아마 '최초의 그리스어 신약성경 인쇄본'이라는 영광을 얻으려는 경쟁심이 조금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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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렇게 인쇄된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신약성경은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1551년에는 스테파누스라는 사람이 그리스어로 성경을 인쇄했는데 최초로 지금의 장과 절을 구분합니다. (그러니까 그 전까지는 성경의 장과 절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그 동안 불편해서 어떻게 했을까요?) 지금까지도 그 때와 동일하게 장과 절을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1633년에는 엘제비어 형제가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성경을 기반으로 해서 신약성경을 인쇄합니다. 그러면서 서문에 '이제 우리는 공인된 본문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하지요 여기에서 Textus Receptus  (우리 말로는 공인본문이라고 합니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지금 몇몇 사람들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킹 제임스 성경'도 에라스무스의 성경을 토대로 번역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본학이 발전하게 되면서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고, 고대의 사본들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Textus Receptus 에는 있는데 고대의 사본에는 없는 구절들이 발견됩니다. 과연 어떤 것이 보다 더 원문에 가까울까요? 여기서 의견이 나뉘는데요, 현재 다수설은 고대의 사본들이 (위에서 언급했던 시내사본, 바티칸사본, 알렉산드리아 사본 등입니다.) 더 원문에 가깝다고 인정합니다. 킹 제임스 성경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Textus Receptus가 더 원문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구요. 

 

  아무튼 현재는 Textus Receptus 와는 다른 그리스어 성경이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NA판이라고 합니다.)우리가 사용하는 개역개정성경도 그 성경을 기본으로 해서 번역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미 500년 동안 사용되었던 Textus Receptus 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스테파누스가 만들었던 장과 절도 바꾸기는 어려웠지요. 사실 지금 와서 장과 절을 바꾼다면 전세계에 얼마나 큰 혼란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래서 최근의 그리스어 성경을 기반으로 하되, Textus Receptus 에는 있는 구절은 (없음)이라고 표시하거나 [ ]를 한 것입니다.


  이렇게 신약성경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가 그 모든 일을 진행하셨구요. 지금도 감시의 눈을 피해 성경을 구하고 몰래 몰래 읽으며 기도하는 성도들도 존재합니다.

  그에 비해 너무나 쉽게 성경을 가질 수 있는 우리들은, 너무나 성경을 읽지 않습니다. 이것 참.. 우리 나라에서도 성경이 금서가 되면 우리들도 성경을 읽기 시작할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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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 profile
    신종욱 2014.09.11 20:09
    뭐죠? 이글을 읽고 성경이 읽고싶어지는 나는?? 왠지 팔만대장경을 빨래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라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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