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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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오늘은 카톨릭과 개신교의 차이점 중 또 명백한 것 중 하나인 연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연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야겠는데요.

  연옥은 천국으로 가기에는 자격이 부족하지만 지옥으로 갈 정도의 큰 죄를 짓지 않은 죽은 자들의 영혼이 머무르는 곳입니다. 어라? '천국으로 가기에는 자격이 부족하지만 지옥으로 갈 정도의 큰 죄를 짓지 않은자'라구요? 어떤 생각이 드세요? 바로 우리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지 않나요? 예수님을 믿어서 이제 지옥으로는 가지 않게 되었다는 생각은 드는데 어째 천국으로 바로 가기에는 죄가 아직 남아 있어서 좀 자신없는 것이 우리들이니까요. 그럴 때 위로가 되는 것이 바로 연옥이지요. (여기서 잠깐! 카톨릭에서도 불신자는 바로 지옥으로 간다고 봅니다. 연옥으로 가는 사람들은 신자들입니다. 뭐랄까요, 천국으로 들어가는 준비단계라고나 할까요?)

  사실 연옥은 편안한 곳은 아닙니다. 고통스러운 '정화의 불'의 과정이 있거든요. 카톨릭에서도 요즘에는 연옥을 딱히 장소로 규정하기보다는 '정화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하더군요. 아뭏든 일정기간의 정화과정을 거친다고 보는 것은 같습니다.

  자, 그럼 이렇게 본다면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옥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요? 죽을 때 완전히 순결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럼 연옥에는 얼마나 오래 있게 되는 걸까요? 그 기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신부님은 그것을 세상에서 죄질에 따라 징역의 기간이 다른 것에 비유했더군요. 흠.. 뭐, 연옥을 인정한다는 전제에서는 그것이 합당할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사람은 무지 길겠지요? 여기에서 등장하는 것이 '죽은 자들을 위해서 드리는 기도'입니다. 이 땅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미사를 드리면 그 기간을 경감받을 수 있습니다. (오호~~) 그래서 카톨릭에는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드리는 '위령미사'가 있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 솔직히 그것도 좀 매력적이긴 하지요?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서 내가 기도하면 연옥에서 받으실 불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거잖아요!)

  

  16세기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던 것도 사실 연옥교리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성베드로 성당 재건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교회에서 면죄부를 판매했거든요. (공정하게 말하자면, 카톨릭에서는 이것이 너무 확대해석되었다고 억울해합니다. 원래의 교황령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은 굳이 면죄부를 사지 않아도 기도와 금식으로도 된다고 했는데 일부 열심이 지나쳤던 사람들이 너무 면죄부판매에 열을 올렸을 뿐이라는 것이지요.) 아무튼 루터는 이 연옥에 대해서 매우 반대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박으로 학교정문에 써 붙였던 95개조 반박문으로 인해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되었지요. (여기서 한가지 더. 사실 루터는 처음에는 종교개혁의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지금 우리 개신교의 기본 교리가 되는 그의 사상들은 교황으로부터 파문을 당한 뒤 저항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입니다.)


  자, 카톨릭의 이런 연옥교리는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을까요?

  1차적으로 그들도 성경에는 직접적으로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인정합니다. 일단 그들이 근거로 대는 것은 마카베오서입니다. (개신교에서는 외경이라고 부르는 책입니다. 외경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논의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은, 교부들의 말이나 신앙전통을 주요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그들이 간접적인 증거라면서 제시하고 있는 성경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마태복음 12:32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에서 '오는 세상'을 연옥이라고 해석합니다.

  2. 마태복음 5:25-26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고발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옥리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에 나오는 옥도 연옥이라고 봅니다. 지옥은 나올 수가 없으니까요.

  3. 고린도전서 3:13-15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에서 불 가운데서 받은 구원을 연옥에서의 구원이라고 해석합니다.


  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름 성경적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연옥을 암시한다고 보기에는 너무 부족했거든요.

  마 12:32의 말씀은 상황을 보면 예수님의 사역을 마귀의 사역이라고 비방하는 자들에게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엄중하게 경고하시는 장면입니다. 즉 절대로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장면이지요. 여기에서 또한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이 죽기 전과 죽기 후로 나뉜다고 보는 것도 무리입니다. 에베소서 1:21 에도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이 나오는데요, 그것은 악한 시대인 현재와 메시야가 그의 왕국을 완성하는 시대로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랍비들도 그런식으로 나누었구요. 어떻게 보더라도 연옥을 의미한다고 보기에는 영 무리가 있는 것이지요.

   고전 3장도 연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천주교에서 이야기하는 연옥의 불은 죄를 정화하는 불이라고 했지요? 그런데 여기의 불은 시험하는 불입니다. 즉, 각 사람의 공적을 불로 시험해서 남은 것이 있으면 상을 받지만 남은 것이 없으면 (즉, 헛된 노력으로 공적을 쌓았으면) 해를 받기는 하되 (여기에서 해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간신히 구원은 얻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흠.. 내용은 좀 무서운데요..) 다시 말해 원래 죄가 있는데 불을 통해 깨끗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겉으로는 화려한 업적을 행한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불로 시험하면 그 진가가 드러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불 가운데서 구원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그림언어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즉 집이 불에 타서 무너졌는데 몸만 간신히 빠져나온 모습을 그려주고 있는 것이지요. 스가랴 3:2에서도 이스라엘을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라고 표현하고 있거든요.

  마 5장의 구절을 연옥으로 해석하는 것은.. 에이, 너무하셨습니다. 그냥 문자 그대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지요. 여기서 옥을 연옥으로 본다는 것은 재판관을 하나님으로 보고 옥리를 천사로 본다는 것인데, 글쎄요..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요?


  이와 같이 성경에서는 연옥교리의 근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연옥교리는 성경 이외의 전통과 철학적 사색에서 나타난 개념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상식에도 그 근거를 두고 있지요. 예수님을 믿으면 모든 죄가 사해지고 모든 벌이 면제되며 죽음과 동시에 천국으로 간다는 것이 우리의 정의관념과 좀 안 맞기 때문입니다. 뭐랄까, 불공평해보이잖아요? 같은 신자들이라도 각각의 수준은 천차만별일텐데 똑같이 천국에 들어간다니요.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너무 쉽게 넘어가시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많이 착하게 산 사람은 쉽게 천국에 들어가고, 예수를 믿더라도 좀 나쁘게 산 저와 같은 사람은 1차적으로 연옥에 가서 자기 벌을 좀 받고 깨끗해진 다음에 천국으로 들어가는 2단계 구원이 더 공평해보이지 않습니까?

  역설적으로, 개신교가 연옥교리에 반대하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연옥교리를 수용하게 되면, 우리의 공로가 아닌 오직 은혜로 구원을 받고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는 사상이 약해지거든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충분성이 훼손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다 이루었다.'라고 선언하셨는데 믿는 자들에게도 아직 받아야 할 벌이 남아 있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이 다 이루시지 못했다고 인정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이것 때문에 천주교에서는 '우리의 죄는 다 용서받았지만, 그 벌은 아직 남아있다'고 구분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게서 십자가에서 담당하신 형벌은 아직 부족한 것일까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제물로 단번에 드리신 그 제사의 효력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일까요?   


  연옥의 개념이 어느정도 합리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저도 솔직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전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은혜이며, 우리가 갚을 길 없는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값없이 주님께 나아오라는 초대를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주되심을 믿고 인정함으로 그분과 연합하여 천국잔치를 누리는 것입니다.

  살아계실 때 천국과 지옥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던 예수님께서도 연옥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것만 보아도 연옥의 존재는 좀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더구나 십자가 오른편에 달린 강도에게 예수님은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하셨지 '연옥에서 정화하고 만나자'고 하시지 않으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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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 profile
    우소라 2014.10.09 09:58
    예전에 중고등부 학생이었던 아이가 엄마손에 이끌려 서울교회?라는 곳으로 교회를 옮기게 되었는데 거기서 연옥이 있다고 말해주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처음들었어요 연옥이란말을!! 그래서 그교회 이단인것같다 빨리나오라 했어요 기도도 하고 ...무지 속상했던 기억이나네요 ㅜㅠ
    근데 연옥이라는것이 뭔가 안전장치? 처럼느껴져 좋게 들리기는하네요 ㅋㅋ
    제가 듣기로는 안믿는사람도 주님앞에 갔을때 다시한번 예수를 믿고 영접할기회를 주는곳으로 알고있었어요
    그런데 그런기회를 주어도 끝까지 안믿고 지옥가는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내심 그런게 있음 좋겠다 생각했지요 전도못하고 돌아가신분들 생각하면..그런데 결론은 연옥은 없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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