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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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인정하시겠지만, 천주교는 의식적인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미사의 분위기도 개신교의 예배에 비해서 훨씬 더 엄숙하고 경건하지요. 또한 개신교는 목사님의 설교가 예배의 중심을 차지하는데 비해, 천주교는 성체성사라고 불리는 성찬식이 미사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구요. 그냥 단순하게 '개신교는 말씀을 중시하고 천주교는 의식을 중시하나보다'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배와 미사는 본질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례와 미사를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휴.. 좀 어렵습니다. 신학적인 표현들이 많거든요. 저도 어렵더라구요. 제가 이해한 대로 최대한 쉽게 써 볼테니 좀 어렵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성례(聖禮)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거룩한 예식'입니다. 성례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가시적으로 표현되지요. 그런데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인정하는 성례의 수가 다릅니다. 개신교에서는 세례(침례)와 성찬식 2개만 인정합니다. 이 두개는 예수님께서 직접 명령하신 것으로 성경에 명백히 기록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천주교에서는 7개의 성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1. 세례성사(洗禮聖事) - 개신교의 세례와 같은 것입니다. 
  2. 견진성사(堅振聖事) - 세례성사를 받은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을 성숙시키고 나아가 자기 신앙을 증언하게 하는 성사입니다. 영어로 confirmation이라고 하지요. '확실하게 한다, 견고하게 한다'는 의미라고 보면 됩니다. 세례성사를 받은 사람에게 견진교육을 하고 나서 시행한다고 합니다. 12세 이상 되는 자에게만 베푼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개신교에서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나중에 받는 입교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3. 성체성사(聖體聖事) - 기독교의 성찬식과 같은 것입니다.  
  4. 성품성사(聖品聖事) - 신부,수녀 등 성직자로 선발된 자에게 사제로서의 권능을 부여하는 성사입니다. 
  5. 혼인성사(婚姻聖事) - 뭔지 아시겠죠? 결혼예배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성례 수준으로 올라와 있네요. 
  6. 고백성사(告白聖事) - 이것도 잘 아시지요? 죄를 신부님께 고하고 용서받는 성사입니다. 고해성사라고 많이 알려져 있지요. 
  7. 병자성사(病者聖事) - 중병으로 신음하는 신자와 죽음에 임한 신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기름을 바르며 기도하는 성사입니다. 예전에는 임종직전에 있는 사람에게만 행하면서 종부성사(終傅聖事)라고 했는데 제2차 바티칸 회의에서 아플 때 마다 거행할 수 있는 병자성사로 바뀌었습니다.

 

  7개를 살펴보니, 비슷한 것도 있고 다른것도 있지요? 일단 개신교와 눈에 띄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고백성사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죄를 용서하는 권위가 사제에게 주어졌다고 보지만, 개신교에서는 인정하지 않거든요. 이것은 사제권과 연결이 되는 부분이어서 다음에 더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성품성사, 혼인성사, 병자성사는 개신교에도 있지만 성례로까지는 인정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안수식, 결혼식, 장례식이나 위로예배로 시행하고 있지요. 사실, 위의 3가지는 성경에도 성례로 명시되어 있는 것들은 아닙니다. (천주교에서도 인정합니다) 시행하라고는 했지만, 세례와 성찬식과 같은 레벨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천주교에서는 같은 등급으로 올려놓은 것이구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는 천주교와 개신교가 겉으로는 비슷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더 들어가보면 내용에서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먼저, 세례에 대해서 불까요? 천주교에서는 세례를 통해 거듭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 연장에서 유아세례를 강력하게 주장하지요. 즉, 유아의 경우 실제로 신앙을 실행하지는 못하지만 유아 세례를 통해 칭의와 성화의 은혜를 일으킨다고 하지요. 이것은 '오직 믿음으로'라는 개신교의 정신과 많이 다릅니다. 물론 개신교에서도 유아세례를 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침례교의 정신을 지지해서 유아세례는 하지 않는 것이 더 성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다른 항목에서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믿기에는 우리가 세례를 통해서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은 것의 표시를 세례를 통해서 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도 먼저 성령을 받은 후 세례를 받는 장면들이 나오거든요. (물론 세례도 예수님께서 친히 명령하신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성체성사(성찬식)도 본질적으로 매우 차이가 납니다. 천주교에서는 일단 매주 미사때 마다 성체성사를 합니다. 이것 자체는 개신교에서도 받아들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천주교에서 성체성사를 매주 행하는 것은 단순히 매주일 주님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훨씬 더 큰 의미가 들어 있지요. (이제 내용이 복잡해집니다.ㅜㅜ)

  천주교에서는 매주 미사때마다 신부님이 축사하시는 순간, 떡과 포도주가 실제로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한다고 믿습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화체설(化體說)이라고 하지요. 마지막 밤에 예수님께서 주의 만찬을 행하실 때 '이것은 내 살이고 피다' 라고 말씀하신 것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그래서 떡과 포도주를 성체라고 부르며 지극히 공경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화체설에 연결해서 천주교에서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희생제사라고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만찬 후 예수님께서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신 것을 '계속해서 희생제사를 드리라'는 명령으로 이해하지요. 또한 성체성사는 새로운 언약의 희생제사이며 구속의 희생제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미사때마다 성체성사를 통해 희생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제2바티칸 회의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했더군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유월절 양으로서 희생되신 십자가의 희생 제사가 제단에서 거행될 때 마다 우리의 구원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카톨릭 교회 교리서에는 '성체성사는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현재화'하고 이를 기념하며, 그 결과를 실제로 적용시키기 때문에 희생 제사이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성체성사를 '피 없는 제사'라고도 이야기하더군요. 각각의 미사는 십자가처럼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는 희생 제사이거나 화목의 희생제사라고 합니다. 즉, 미사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가 가라앉고 회개의 은혜가 선물로 주어지며, 사죄의 은총이 주어진다고 하지요. 

     

   이에 대해 개신교는, 희생제사는 십자가에서 완성되었기 때문에 다시 드려질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제사장이며 동시에 완전한 제물'이라고 선언합니다. 완전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완전한 제물인 자신의 몸을 드림으로 모든 제사를 완성하셨고 단번에 하늘성소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지금 만물을 다스리시고 계시지요.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된 순간 우리의 모든 죄는 사함을 받았으며 우리는 의롭다함을 얻었습니다. 더 이상 제사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주 미사를 통해 다시 희생제사를 드린다는 것은, 그리스도 십자가 사역의 완전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개신교에서는 성찬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이것은 종교개혁가들의 생각도 모두 달랐습니다. 일단 천주교의 화체설에 대해서는 모두들 한목소리로 격렬히 반대했지만, 성찬식의 본질에 대한 생각은 각각 달랐지요. 

  루터는 떡과 포도주에 예수님의 살과 피가 같이 있다고 하는 공재설(共在說), 칼빈은 영적으로 예수님의 살과 피가 임해 있다는 영적 임재설(靈的 臨在說), 츠빙글리는 성찬식을 통해 그냥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것 뿐이라는 기념설(記念說)을 주장했습니다. 지금 그 전통은 각각 루터교, 장로교, 침례교로 이어졌구요. 어렵지요? 흠.. 여기에서 각각의 주장을 소개하기는 쉽지 않구요, (글들을 읽어보면 너무 심오해서 어렵습니다) 이렇게 다르다는 것만 알아두셔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기념설을 따르고 있답니다. 덧붙여 한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기념설을 주장하는 침례교에서는 성찬식이라는 말도 쓰지 않습니다. 주의 만찬 (Lord`s Supper)이라고 한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예배는 미사와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신 일들과 지금도 우리 안에서 행하고 계시는 일들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에 대한 마땅한 반응일 뿐입니다. 희생제사를 다시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습니다!! 할렐루야!!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보통의 천주교인들도 미사가 희생제사의 재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냥 예배처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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