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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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인은 전세계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 요즘 통계는 아니지만 1991년 카톨릭연감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황-1

추기경-14

총대주교-10

대주교-777

주교-3,250

신부-404,031

부제-18,408

평수사-62,184

수녀-875,332

평신도-943,213,859

총 - 944,578,000 (9억이 넘는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훨씬 더 많아졌겠지요?)

라고 했더군요. (이렇게 세세하게 통계를 낼 수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교인의 숫자보다 더 신기한 것은 계층이 많다는 것입니다. 교황, 주교, 수녀 이런 것들은 그래도 좀 알겠는데 부제, 평수사 같은 직책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천주교는 이렇게 엄격한 계급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와 신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결혼을 한다/안한다? 술을 마신다/안마신다? 물론 겉으로 그런 차이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천주교에서는 훨씬 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사제권(司祭權)을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이지요. 그렇다면 사제권이 뭘까요?

  

  사제권은 말 그대로 사제의 권한입니다. 천주교에서 사제권의 내용으로 말하는 것이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가르침의 능력, 성결케 하는 능력, 다스리는 능력이지요. 그리고 이런 능력을 사도들로부터 이어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특히 목사와 다른 것은 성결케 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신부님들이 성례를 집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례에 대해서는 지난 시간 내용을 살피시길...) 
  예를 들어, 천주교에서는 성찬식을 할 때 떡이 실제로 예수님의 살로 변한다는 화체설을 따르고 있으며, 따라서 그것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기 때문에 천주교의 미사는 개신교의 예배와 다르다고 했지요? 그런데 그 '떡이 살로 변하는' 열쇠가 바로 신부의 축사입니다. 그러니까 개신교에서 목사가 성찬식을 진행한다고 해도 천주교인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은 예수님의 살이 되지 않습니다. 목사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으니까요. 고백성사(고해성사)를 통해서 죄를 사하는 것도 신부에게만 주어진 권한이지요. 그런 권한들을 신품성사(이것도 지난 시간 참조를...^^) 를 통해 이어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제권의 개념은 성경에는 없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에도 안수하면서 권한을 위임하기도 하고, 사도들에게 죄를 사하는 권세를 주었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제권이 일부에게만 전수되어 계승된다는 식의 말씀은 전혀 없지요. 천주교에서는 여러 군데의 말씀을 짜맞추거나 과잉해석을 해서 근거로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16:19에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천국열쇠를 주겠다고 하시는 구절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열쇠를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식으로 해서 지금의 교황에 이른다는 식의 말씀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한 요한복음 20:23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 권한이 안수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임된다는 식의 말씀은 없습니다. 또한 그런 사죄권이 사도들에게만 주어진다는 말씀이 있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마태복음 18:18에는 교회에게도 맺고 푸는 권세를 주시겠다는 말씀이 있고, 야고보서 5:16에는 '서로 죄를 고백하라'고 합니다. 신부님께만 하는 것이 아니구요!

 

   이렇게 사제권이 소수에게 따로 전수된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바로 종교개혁의 핵심 중의 하나인 '만인제사장(萬人祭司長)주의'입니다. 즉, 예수님의 십자가 이후 제사장과 같은 계급적 신분 차별은 사라졌으며 모두가 제사장이 되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가르치는 자로서 지도자를 존중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들에게만 특별한 권한이 주어졌다는 것은 부인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지금 개신교에서도 목사에게 특별한 권한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런 사제권의 정점에 바로 교황이 있습니다. (사실 교황(敎皇)이라는 단어도 이상합니다. 영어로는 Pope(아버지)라고 하는데 왜 한국에서는 교황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으로 번역이 되었을까요?)

   교황은 위에서 보았듯이 천주교 계급체계에서 제일 머리를 차지합니다. 물론 '종들의 종일 뿐이다'라는 말을 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주어진 권한도 막강하며 그들에게 쏟아지는 존경과 권위는 거의 교주에 가까운 것이지요. 프란체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의 생각을 해 보세요. 정말 대단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그분이 존경받을 만한 분인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다들 over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수님이 오신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천주교에서 주장하는 교황의 권위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베드로는 사도들 중에 권위가 으뜸이었다.

      2. 베드로는 로마의 1대 감독이었다.

      3. 베드로의 권위는 그 이후 로마감독들에게로 전해졌다.

      4. 그러므로 로마 감독은 전체 교회를 관할할 권위가 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드는 구절은 마태복음 16:18-19 입니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이지요. 베드로가 교회의 반석이 되었고, 천국의 열쇠를 부여받았으며 그 베드로가 로마를 다스렸고, 그를 이어서 로마의 주교가 교황이 되어 전세계의 교회를 다스렸고, 그 교황권이 이어져 내려온다는 주장이지요.
   마태복음 16:18의 해석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헬라어로 보면 베드로는 (페트로스)이고 이 반석은 (페트라)로 다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의견이 생기는 것입니다. 개신교에서도 의견이 다양해서, '반석'은 예수님을 뜻한다, 또는 베드로의 신앙을 뜻한다 등으로 이야기를 하지요. (그냥 베드로를 뜻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베드로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드로가 교회에 대해서 엄청난 권위를 가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over라고 생각하지요.  
   사실 베드로가 초대교회에서 여러가지 중요한 일을 수행했다는 것은 당연히 인정할 수 있습니다. 오순절 날 설교를 했고, 이방인 고넬료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베드로 전후서를 썼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드로가 그 당시 지금의 교황처럼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사도행전 15장에 보면 이방인의 교회에 할례를 행하라고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로 예루살렘 교회에서 대토론회가 벌어집니다. 그 때 마지막에 의견을 정리하고 결론을 내리는 사람은 베드로가 아니라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입니다!

   또한 갈라디아서에 보면 바울이 베드로를 강력히 비난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외식했다면서 말이지요. (이건 예수님이 바리새인을 비난할 때 하셨던 말 아닙니까!) 베드로가 존경을 받는 지도자였던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사도들 중에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전혀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 말인 것입니다.


   또한 베드로가 로마의 감독이었다는 것도 전승에 따른 것입니다. 성경에는 로마와 베드로의 관계가 거의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로마에서 순교했다는 정도의 전승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교황제도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일까요?

   처음 초대교회는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봉사를 위해서 7명의 집사를 세운 것이 전부였지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곳곳에 교회가 세워지면서 당연히 지도자들이 생기게 됩니다.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직분도 늘어나게 되었지요. 디모데전후서에 감독, 집사 등의 직분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점점 더 교회가 늘어나고 성장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감독이 생기게 됩니다. 이 때 이들을 지칭하던 말이 papas (아빠)입니다. 영적인 아비로서 존경을 한 것입니다. (참고로, 그후 7세기에 이르러서는 서방에서는 로마감독에게만 papas라고 부릅니다)

   4세기가 되어 로마의 콘스탄틴황제는 기독교를 공인하고 더 나아가 감독들을 정부공무원의 위치로까지 올립니다. 이 때 가장 큰 영예를 받은 사람들이 당시에 가장 권위를 가지고 있었던 예루살렘 감독, 로마 감독, 콘스탄티노플 감독, 알렉산드리아 감독, 안디옥 감독이었습니다. 이 5명이 동등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엄청난 헤게모니 싸움을 했습니다. 신학적으로, 정치적으로 많은 대립을 했지요.
   그러다가 로마의 감독이 큰 권위를 가지게 된 것은 440년의 레오1세 때 부터로 보고 있습니다. 그 때는 서로마제국이 힘을 잃었을 때였는데 레오감독이 로마를 게르만의 살육으로부터 구하는 정치력을 보여줬거든요. 그러면서 그는 베드로가 사도들의 머리였으며 로마의 초대감독이었다고 주장하지요. (로마 감독이 가장 권위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레오 1세의 정치력에 감명받은 로마황제 발렌티니안 3세는 로마감독이 모든 감독들 중 수석감독이라고 칙령을 내립니다. 서방에 있는 교회들은 대개 인정했지만 동방에 있는 교회들은 격렬하게 반대했지요.
   그 후, 590년에 그레고리 1세가 로마의 감독이 되면서 로마의 권위가 엄청 커집니다. 그레고리1세의 능력이 탁월했거든요. 카톨릭교회의 교리를 정립하기도 했고, 수도원을 발전시키기도 했으며, 그레고리안 송으로 불리는 음악도 확립했습니다. 여러모로 큰 업적을 남겼지요. 그래서 역사가들은 그레고리 1세를 '최후의 감독이며 최초의 교황'이라고 인정합니다. 즉, 교황제도는 이때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1870년 1차 바티칸 회의에서 엄청난 교리를 선포합니다. 바로 교황의 무류성(無謬性)인데요. 최고 사도의 권위를 가진 교황의 공식적인 '믿음과 도덕에 관한' 가르침에는 오류가 없다는 것입니다. 으악! 사람에게 오류가 없다구요???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교리이지 않습니까? 더구나 역사를 보면 교황이 두명 이상이 동시에 존재한 적도 있거든요. 서로를 파문하면서 말이지요. 그럴 때는 도대체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일까요? 어떻게 그런 교리를 감히 선포할 수 있을까요? 그냥 권위가 있다 정도도 아니고 오류가 없다니요!!! 이 교리는 천주교 내부에서도 반발이 많았습니다. 당연하지요!!!   


   사제권이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물론 위치에 따른 질서가 존재하고 그에 합당한 권위를 인정하며 존경해야겠지만 그것이 사제권으로 격상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요. 이제 우리는 모두 왕같은 제사장이며 예수님을 통해 동등하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녀들입니다. 동시에 모두가 오류투성이인 죄인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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