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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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이 몇 권인지 아시지요? 구약이 39권, 신약이 27권 합쳐서 66권입니다. 어릴 때 3X9=27 이라는 공식으로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천주교의 성경은 조금 다릅니다. 신약은 같지만 구약이 46권입니다. 우리의 성경보다 7권이 더 붙어 있는 것이지요. 그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토빗, 유딧, 마카베오상하, 지혜서, 시락(집회서), 바룩 - 그리고 에스더와 다니엘서에도 우리와는 다른 부분들이 상당부분 추가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스라엘 멸망 이후 흩어진 유대인들을 디아스포라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전통적인 히브리어보다는 당시의 공용어였던 헬라어에 더욱 익숙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원전 3세기에 히브리어를 헬라어로 번역한 구약성경이 탄생했지요. 유대 랍비 72명이 번역했다고 해서 '70인역'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성경이 각국에서 많이 쓰이게 됩니다. (사실 이 '70인역'의 원본도 없습니다 ㅜㅜ)

   그런데 이 '70인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정통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70인역'에 포함된 일부 문서가 히브리어 원문이 아예 없거나 내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 '70인역'인데 오히려 히브리어 원문이 없는 황당한 경우가 생긴 것입니다. 이상하지요?


   구약과 신약 사이 400년 동안 유대공동체에는 헬라어로 쓰인 여러개의 문학적, 역사적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그것들 중에서 가치있는 것들 15개가 언제부턴가 '70인역'성경에 포함되었던 것이지요. 이것을 정통 유대인들은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들은 90년에 얌니아에 모여서 그것들을 제외하고 39권을 구약성경으로 최종 결정합니다. 지금 유대교도 우리 개신교와 같은 구약성경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초대교회의 경우, 예수님과 사도들도 70인역 성경을 인용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70인역'을 구약성경으로 받아들입니다. (아직 신약성경은 정해지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러니까 '70인역'에 포함된 헬라어문헌들도 성경으로 함께 사용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동일한 권위로 사용했는가 하는 것은 논쟁이 있습니다. 그 문헌들을 인정하는 입장에서는 예수님과 사도들이 70인역을 인용한 것은 70인역에 포함된 그 문헌들도 동일하게 성경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입장에서는 비록 예수님과 사도들이 70인역을 사용하고 인용한 것은 맞지만, 정작 그 문헌 자체를 인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하면서 동일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존중하고 참고할 수는 있으되, 성경으로까지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이 논쟁에는 여러 유명한 교부들도 참여했는데요, 어거스틴과 같은 사람은 그 문헌들 중 일부를 성경과 같은 권위로 인정했지만, 삼위일체설을 확립한 아타나시우스나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제롬등은 그 문헌들을 성경으로 보는데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헌들을 성경과 구분해서 외경이라고 불렀지요. 그러다가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신구약성경을 확정할 때 결국 그 문헌들 중 일부를 포함합니다.  

   겉으로는 일단락 된 것 처럼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다른 목소리들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서방교회와 동방교회의 다툼, 히브리어에 대한 관심의 증대 등으로 인해 잠잠할 수 없었지요. 그러던 중 종교개혁 때 다시 폭발하게 됩니다. 마틴 루터는 구약성경에 관해서 유대교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외경을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았거든요. 읽어서 유익하다고만 했지요. 그것이 오늘날 개신교의 전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천주교는 발끈합니다. (천주교에서 종교개혁을 '종교분열'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리고 1545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구약성경을 46권으로 확정하고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자는 파문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 책들을 '제2정경'이라고 부릅니다.


   외경을 인정할 것이냐 말것이냐의 문제는 교리적인 부분까지 관련이 있습니다. 연옥에 대한 이야기, 죽은 자를 위한 기도에 대한 것도 외경에 들어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원래 있던 외경중에서도 죽은자를 위한 기도를 반대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에스드라 2서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제2정경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마틴 루터가 외경을 반대한 이유 중 하나가 외경에 행위에 의한 구원이 들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흠.. 아무래도 외경을 정경으로까지 인정하려는 천주교의 입장에는 동의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논란이 많았던 책들을 굳이 성경에 넣으려는 것은 천주교의 교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겠지요. 우리 개신교는 'sola scriptura(오직 성경)'의 기치를 들고 나아가지 않습니까?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을 최종 권위로 인정하는 것, 그것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입니다!


   문제는.. 그런 우리들이 성경을 잘 읽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모습이지요. ㅠㅠ 그러구보니, 천주교에서는 성경1독하기가 훨씬 어렵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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