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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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장로교의 믿음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도록 하지요. 그런데, 교단이 다르면 믿는 것도 다를까요? 설교를 들어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요?

   흠.. 사실 은근히 많이 다릅니다. 물론 삼위일체,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십자가 죽음과 부활 등에 대해서는 똑같아요. 우리가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것과 이 땅에서 이루어가야 할 성화도 중요하다고 보는 것도 같구요. 그런데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면 꽤 다른 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설교를 들을 때는 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일단 요즈음에는 교리보다는 실천 중심으로 설교를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다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요즘에는 긍정적 마인드와 유사한 설교들이 너무 많아서 더더욱 설교들이 비슷비슷해졌구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목회자들이 교리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신학교를 다닐 때 어떤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요즘 신학생들보다 16세기 시장의 상인들이 칭의교리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있었다." 부끄럽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ㅜㅜ

   또, 교리에 관한 중요성이 좀 감소되기도 했어요. 사실 교리는 좀 딱딱하고 복잡하잖아요? 이해하려면 공부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지요. 요즘에는 이성보다는 감성의 시대라서 교리 공부보다는 감성을 터치하고 영적 체험을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실에 대해서 개탄하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탄탄하지 않은 지적 기반 위에 실천이나 감성으로 쌓아올린 신앙은 너무도 취약하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요즘 기독교의 쇠퇴의 원인을 보통 실천의 부재로 보는데요, 그분들은 교리의 부재로 인해 실천의 부재가 나타났다고 봅니다. 쉽게 말하자면 잘 몰라서 엉뚱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일리가 있습니다.


   서론이 또 길어졌네요. (원래 제 글이 좀 그렇잖아요?^^;;)

   일단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네요. 이 신앙고백서는 1643년부터 5년에 걸쳐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영국 청교도들의 교리를 통일한 고백서입니다. 전체적으로 장 칼뱅의 신학을 담고 있지요. 그리고 그들은 이 신앙고백서를 쉽게 전하기 위해서 문답식으로 만든 대요리문답과, 어린이들을 위한 소요리문답도 만들었습니다. 장로교는 이 고백서를 표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장로교에서도 1907년에 이것을 표준으로 채택했구요. 시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수정되기도 했지만 큰 틀은 그대로입니다. 지금 장로교에서 세례교육 때 사용하는 문답서도 이 내용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장로교 신앙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의 주권'을 엄청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지 않는 교파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장로교가 제일 강조하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인간의 자유의지가 덜 강조됩니다. 물론 인간의 책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이런 하나님의 주권 사상이 잘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구원 받을 사람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예정론'입니다. 인간은 모두 완전히 부패하였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스스로는 나아갈 수가 없으며 오직 먼저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니까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선택에 따라 예정되었다고 믿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천국에 갈 사람과 지옥에 갈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겠지요? 사실 논리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런 논리를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면 선교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까지 나올 수도 있지요. 다 정해져 있으니까요. 실제로 약 100년 전에는 이런 생각도 제법 인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의견은 너무 극단적인 것이었고, 지금은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없는 듯 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이성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비를 인정하고 있지요.


   그리고 성례, 즉 세례와 성찬을 많이 강조합니다. (신학적으로는 그런데 사실 실제적으로는 안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 성찬식도 자주 안하잖아요?)

   '유아세례'도 장로교의 특징입니다. 장로교는 '하나님의 언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하나님의 약속이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집단을 통해 흘러왔던 것처럼 지금은 가족 단위로 흐르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유아세례를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자녀들이 반드시 모두 구원을 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구원을 받은 것은 아니듯이 말이지요.) 

   이것은 침례교와 많이 다른데요, 침례교는 이제 하나님의 약속은 믿는 신자 개개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고 유아침례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주장이 더 성경적이냐구요? 흠.. 둘다 성경적이에요. (슬쩍 빠져나가는..^^;;)


   그리고, 은사에 대해서 장로교는 대부분 보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방언이나 치유에 대해서 절제하는 경향이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요즘은 교회마다 많이 다릅니다만) 그러다보니 예배 분위기가 좀 전통적이고 엄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 참여에 대해서도 좀 보수적이구요. 흠, 장로교는 전체적으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예외도 많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일반적인 분위기까지 이야기하게 되었네요. 말씀드린대로 요즘에는 교리보다는 그런 분위기가 교단을 구별할 수 있는 표지인 것 같아요. 물론 지난번에 말씀드린 장로, 당회, 노회, 공동의회 등의 조직과 더불어서 말이지요.


   다음에는 한국장로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특히 굵직한 장로교단이 나뉘게 된 경위를 좀 추적해보려구요. 왠지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편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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