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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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장로교의 분열'이라는 핫이슈를 (사실 오래전 일들이어서 그닥 핫한 이슈는 아닙니다만..^^;;) 다루는 시간이군요. 불구경과 싸움구경이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그리스도의 몸이 찢어지는 이야기니까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지요.ㅜㅜ


   현재 우리 나라에 장로교단이 몇개인지는 하나님만 아십니다.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지요. (등록하지 않은 교단도 있거든요) 현재 기독교의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에 속해 있는 장로교단만 90개입니다.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성서, 예장성경보수, 예장개혁... 어휴.. 아예 똑같은 이름도 많더라구요.--;;

   

   오늘은 역사적으로 장로교에서 일어났던 3번의 굵직한 분열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실 상세하게 들어가면 분열의 과정은 무지 복잡합니다. 한두 가지 이유로 교단이 분열된 것이 아니라 신학적 차이, 사람들 사이의 알력, 감정, 조직의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거든요. 또 한쪽만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도 서로 상대방의 과오를 크게 부각시키면서 책임을 묻고 있지요. 여기서는 단순무식하게 정리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장로교인이 아니니까 좀더 객관적일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 장로교를 전파한 선교사는 그 유명한 언더우드입니다. 그에 의해서 1912년에 조선예수교장로회가 조직되었지요. 초기 선교사들의 성향에 영향을 받아서 한국의 장로교는 보수적 복음주의의 색깔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평양에 평양신학교를 세워 한국인 목회자를 양성하고 평양대부흥회를 경험하면서 장로교의 교세는 확장되었지요.


   그러다가 장로교가 분열된 것은 일제의 신사참배정책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신사참배에 대해서 주기철 목사님처럼 격렬하게 반대한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일제의 협박과 회유에 결국 넘어가고 말았지요. 심지어 일제에 적극 협력하는 목회자들도 소수 있었습니다. (어디나 그렇잖아요?) 1938년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공식적으로 신사참배를 가결합니다.

   문제는 해방 이후 신사참배를 거부해서 투옥되었던 목회자와 성도들이 돌아오면서 생겨났습니다. 자연스럽게 미묘한 기류가 생겼으니까요.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양쪽 다 연약함을 인정하고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투옥되었던 사람들 중에 은근히 자기 의를 과시하는 경우도 생겨났고, 좀더 과격한 사람들은 신사참배는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를 더럽힌 것이므로 신사참배했던 목회자들은 사직하라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참배파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지요. "우리도 교회를 위해서 그랬던 거다. 그래도 우리가 교회를 지킨 것 아니냐. 너희는 자기 의에 똘똘 뭉쳐서 교만해져있다."라며 충돌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참배파가 훨씬 다수였고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결국 소수였던 출옥파는 총회를 따로 세우게 됩니다. 그것이 고려파 장로교회이지요. (고려신학교를 세웠기 때문에 고려파로 불린 것 같습니다. 후에 고신대학교로 이름을 바꾸지요) 지금은 흔히 '예장 고신'이라고 부르지요.    


   장로교의 2차 분열은 신학적 노선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대로 처음에 설립된 평양신학교는 매우 보수적인 학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930년대에 들어서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진보적인 성경 해석을 하는 사람들이 생겼지요. 예를 들면 창세기를 꼭 모세가 썼다고 볼 수 없다거나, 성경에도 사소한 부분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비평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신학적 차이로 인해 갈등이 종종 일어나곤 했지요.  

   그러다가 1938년에 평양신학교가 신사참배 문제로 무기한 휴학을 선언하고, 지도자들이 투옥되거나 망명하면서 교권의 공백이 생기자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1939년에 조선신학교가 설립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김재준 목사이지요. 보수적인 교단에 진보적인 신학교가 생겼으니 당연히 갈등이 생겼겠지요? 교단 내에서도 불만을 가지기도 하고, 학생들이 진보적 견해를 가진 교수에게 항의하며 교단 총회에 진정서를 보내기도 하는 등 갈등이 계속됩니다.

   총회는 결국 성경무오설에 대한 이유로 1953년에 김재준 목사를 제명하고 조선신학교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합니다. 그러자 조선신학교측은 새 총회를 결성하고 대한기독교장로회를 설립하지요. (조선신학교가 지금의 한신대학교입니다) 지금은 흔히 줄여서 '기장'이라고 부릅니다. 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가장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제 고신과 기장이 분리되어 나가자 장로교는 소위 온건보수파가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치되기가 쉽겠습니까? 그 안에서도 스펙트럼이 있기 마련이지요. 이 때 장로교 내부에는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었는데요, 좀더 보수적인 사람이 박형룡 목사이고, 좀더 진보적인 사람이 한경직 목사였습니다. 두 사람을 따르는 사람들끼리 이런저런 갈등이 있었구요.

   그런데 좀 엉뚱한 사건이 터집니다. 당시 총회신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던 박형룡 목사가 학교 부지를 불하받게 해주겠다는 브로커에게 속아서 3000만환이라는 거금을 날린 것이지요. 이에 책임을 지고 박형룡 목사가 사퇴를 하려는데, 그를 따르던 보수파 사람들이 박형룡 목사가 물러나면 보수파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박목사의 사퇴를 주장하는 진보파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건 좀 어이없는 일입니다. 아니, 진정한 보수라면 정직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그들이 공격한 것은 WCC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WCC는 세계교회연합회인데요, 세계의 모든 교회를 아우르는 조직입니다. 기독교의 유엔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연합을 중시하다보니 교리적 차이에 대해서는 관용 또는 불간섭의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공산주의 국가의 교회와도 연합을 하려고 했구요. 그래서 용공주의, 복음의 변질등의 이유로 보수진영에서는 WCC를 싫어했어요. (지금도 무지 싫어합니다. 심지어 사탄의 조직이라고까지 말하죠) 이렇게 WCC를 지지하는 진보파와 반대하는 보수파가 총회에서 크게 충돌했고, 난투극까지 벌인 끝에 결국 다시 둘로 쪼개졌습니다. 보수파는 '예장 합동'이 되었고, 진보파는 '예장 통합'이 되었지요. 보수파는 총신대학교쪽이고, 진보파는 장신대학교쪽입니다.


   그러니까 보수부터 나열해보면 스펙트럼이 이렇게 됩니다.

   예장 고신(고신대학교) -> 예장 합동(총신대학교, 사랑의 교회, 충현교회) -> 예장 통합(장신대학교, 온누리교회, 명성교회) -> 기장 (한신대학교, 향린교회)

   좀 정리가 되셨나요? 복잡하긴 하지요?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분열의 이유는 참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얽혀서 분열의 길을 걷게 되었지요. 아마 당시 사람들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요. 사실 천주교에서 개신교가 분리된 것 처럼 양보할 수 없는 본질적 차이로 인해 결별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좀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더라도 결국에는 거의 대부분의 갈등이 기득권을 두고 벌인 다툼으로 번졌거든요. 다들 조금 더 성숙했다면, 조금 더 신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지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그 과정을 보시면서 어떠셨을까, 그리고 그런 분열을 바라본 성도들과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괜히 부끄러워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막힌 담을 육체로 허물고 하나를 이루셨습니다. 그래서 한 몸으로 하나님께 나오게 만드셨지요. 그에 비하면 우리는 사소한 이유로 너무 자주 싸우고 너무 쉽게 갈라집니다.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독선과 자신이 왕이 되려고 하는 교만이 그 마음 깊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면 너무 심한 비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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