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영화도 보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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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역사상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등장했습니다! 아니, 영화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의 상상력을 가진 영화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매트릭스나 인셉션, 인터스텔라 정도와 맞먹는다고 할까요.. 물론 완전히 저의 주관적 평가이지만요.

   사실 지금껏 나온 영화들은 애니메이션이라 하더라도 제가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동물이 말을 한다거나, 우주에 간다거나, 외계인이 나온다거나, 시간 여행을 한다거나,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거나... 물론 그것들도 정말 멋진 상상들이었고 너무도 멋지게 표현해 낸 영화들이 많지만, 인간의 감정을 5명의 캐릭터로 의인화해서 그들의 협력으로 인간의 성격이 이루어지고 행동을 한다는 발상은 너무도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아.. 저는 이런 상상은 전혀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자, 그럼 이 기발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맡은 5명의 주연들을 소개할까요? 네이버 영화 코너에 이 캐릭터들을 테마로 하는 포스터가 있는데 너무 잘 만들었더군요. 바로 퍼서 사용해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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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 째 친구는 바로 '기쁨이(Joy)'입니다. 말 그대로 기쁨, 긍정 등을 의인화한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여자아이인 '라일리'의 내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일리는 기본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나타나고 있지요. (제 안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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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친구는 '까칠이(Disgust)'지요.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표현해서 신체적으로나 사회적, 감정적으로 피해입는 것을 막아주지요. 생긴 것도 굉장히 까칠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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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버럭이(Anger)'구요. 보시다시피 불을 뿜으며 버럭하는 녀석이예요.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화를 내는 역할을 담당하구요. 욱하면 튀어나오는 녀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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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친구는 '소심이(Fear)'이예요. 걱정을 해서 위험한 것들을 미리 피할 수 있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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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슬픔이(Sadness)'구요. 이 친구는 어떤 일을 할까요? 점차 밝혀지는 이 슬픔이의 역할이 이 영화의 key point가 됩니다.

  

    자, 이제는 우리의 기억과 성격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 볼까요? 정말 기가 막힌답니다!


   먼저, 5명의 친구 중에 하나가 어떤 상황을 해결하면 사람의 머리 속에 기억구슬이 생성되어 저장됩니다. 즐거운 기억은 노란 구슬, 슬픈 기억은 파란 구슬, 화난 기억은 빨간 구슬 등으로 말이지요. 이런 식으로 매일매일 많은 양의 기억구슬들이 생성됩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니 라일리의 오늘 하루는 즐거운 기억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기쁨이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일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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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하루가 끝나고 사람이 잠이 들면 이 구슬들은 장기보관소로 이동됩니다. 그러니까 장기보관소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기억구슬들이 저장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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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기억처리반'도 있습니다. 너무 오래되어 색깔이 희미해진 기억들을 폐기하는 일을 하지요. 기억 구슬들을 쓰레기장에 버리는 겁니다! 영화에서는 전화번호 기억들도 버리더군요. 핸드폰이 있으니까 필요없다고 하면서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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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렇게 수많은 기억들 중에서도 우리의 인격을 만드는데 특히 중요한 '핵심 기억'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에 생성되는 기억이에요. 라일리의 경우, 11살인데 핵심 기억은 5개의 노란 구슬로 표현되더군요. 가족과의 즐거운 기억, 친구와의 소중한 기억, 하키에 대한 신나는 기억 등 행복한 순간들이지요. 그 핵심 기억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따로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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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런 핵심 기억들은 사람의 성격을 구성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성격들을 섬으로 표현을 했더군요. 즉, 5개의 핵심 기억이 5개의 성격의 섬을 만든 것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아래의 그림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섬들이 바로 '성격섬(Personality Island)'입니다. 엉뚱섬, 가족섬, 정직섬, 하키섬, 우정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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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성격을 이루는 감정과 기억을 이런 식으로 그려냈다는 것이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사실 영화는 이것 이외에도 더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꿈을 만들어내는 '꿈 제작소', 어릴 때 만들어낸 '상상의 나라', 두려워 하는 것을 가둬 놓은 '잠재의식', '추상적 개념 구역'... 이런 어려운 개념들을 멋지게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내지요. 아.. 말로 설명이 잘 안돼요. 보셔야 합니다. ^^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라일리의 감정은 거의 기쁨이가 주도합니다. 그러니까 즐거운 기억들이 많지요. 라일리에게 힘들거나 슬픈 일이 있더라도 다른 생각을 하게 하거나 긍정적으로 보게 하려고 기쁨이가 무척 애를 씁니다. 그래서 기쁨이는 슬픔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슬픔이 때문에 라일리가 행복을 누리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슬픔이가 기억 구슬도 만지지 못하도록 애를 쓰지요.   


   그러다가 어느날,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안좋은 일이 겹치게 되면서 라일리의 마음 속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더구나 11살이면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니까 그런 변화 앞에서 감정이 요동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기쁨이의 바람대로 통제가 잘 안되는 것이지요. 라일리의 감정 조종에 애를 쓰다가 사고가 일어나서 그만 기쁨이와 슬픔이가 핵심기억구슬들과 함께 통제본부 밖으로 튕겨져 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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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어떻게 되겠습니까? 일단 라일리의 감정 상태가 엉망이 됩니다.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없으니까요. 항상 까칠하고 소심하고 버럭하는 아이가 되고 만 것이지요. 게다가 성격섬의 원동력이 되었던 핵심기억구슬까지 같이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성격섬도 무너지기 시작하구요. 라일리는 더 이상 엉뚱한 짓도 하지 않고, 친구와 싸우고, 하키도 싫어하게 되고, 거짓말도 하게 되는 아이가 되고 말지요. 그리고는 심지어 가출을 감행하게 됩니다! 빨리 기쁨이와 슬픔이가 핵심기억구슬을 가지고 본부로 돌아와야만 라일리가 제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까요? 두둥!


   이 영화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 장면은 기쁨이가 핵심기억구슬 중 하나를 자세히 보게 되는 장면입니다. 바로 다음 구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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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일리가 부모님과 하키 팀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억이었어요. 그런데, 기쁨이가 좀 더 그 기억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날은 사실 라일리의 결정적인 실수로 하키팀이 지게 되어서 매우 슬퍼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슬퍼하는 라일리를 위로해 주기 위해 부모님과 친구들이 라일리에게 와서 격려했고, 그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그 핵심기억에는 노란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파란색도 같이 있었던 것입니다. 슬픔을 표현했기 때문에 기쁨을 얻게 된 것이지요. 슬픔이 있어야 온전한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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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것이 이 영화의 주제입니다. 사람이 온전한 인격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감정이 골고루 발달하고 잘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까칠도, 소심도 모두 자신만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특히, 이 영화에서는 슬픔이의 역할이 조금 더 강조됩니다. 감정의 제어장치가 망가져서 라일리가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을 때, 슬픔이가 그것을 고치거든요. 특히 눈물의 힘이 모든 것을 회복시키지요.


   이 영화는 요즈음도 매우 강조되는 '긍정의 힘'이나 '남자는 평생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식의 전통적인 이야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힘들어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면을 보라고 하거나 좋은 기억을 떠올리라고 하거나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물론 너무 비관적이 되거나 슬픔에만 빠져 있는 것은 피해야겠지만 그렇다고 긍정과 웃음만을 강요하는 것 또한 우리를 건강하지 못하게 합니다.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슬픔은 언젠가는 터져 나오게 되지요.


   이런 모습은 교회 안에서도 많이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는 성경 말씀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즐거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성경에는 슬퍼하는 모습이 매우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단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웃으셨다는 기록은 없고 (물론 기뻐하셨다는 이야기는 있지요) 우셨다는 기록만 있습니다.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도 우셨고, 멸망을 앞두고 있는 예루살렘을 보고도 우셨지요.

   성경의 다른 인물들도 슬픔을 많이 표현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고 외쳤던 바울도 죄성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보고 슬퍼했고, 다윗도 요나단과의 이별을 슬퍼했지요. 아예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도 울어서 눈물의 선지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성경 66권 중에는 애가(슬픔의 노래)가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성경은 이처럼 풍부한 감정을 인정합니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신 우리들은 기뻐해야 할 이유가 너무도 많지만 동시에 슬퍼해야 할 이유도 많습니다. 아직 옛 성품을 완전히 벗지 못한 우리 자신을 보며 슬퍼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이 땅을 보면서 슬퍼하게 되지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나 육체적, 정신적 고통도 우리를 슬프게 하구요.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날까지는 우리가 슬픔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슬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억지로 참는 것보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 토해놓는 것, 슬퍼하는 사람에게 웃음을 억지로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함께 울어주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오히려 우리는 슬픔에 삼켜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지체들의 위로 가운데 소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혹시 힘든 일이 있으시면, 하나님 앞에서 마음껏 울면서 슬퍼하세요. 괜찮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 슬픔을 다 아십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이 생각나네요.

   "30분 울어야 할 것을 20분만 울지 말라." 


 


Comment '4'
  • profile
    신종욱 2016.09.24 11:05

    저도 지금 이순간부터 그릇된 방어기제 같은건 집어던져버리고 울고싶을땐 충분히 울어야겠습니다.(목사님.. 이영화 '꾸베씨의 행복여행'과 철학이 비슷한 듯 해요. 그것도 챙겨보세요.^^)

  • profile
    장영기 2016.09.24 11:09
    오키~
  • profile
    송문영 2017.01.26 12:27
    목사님 내용이 참 실하네요:) ㅋㅋㅋ이제야 읽어서 송구한느낌~
  • profile
    장영기 2017.01.26 20:47
    ㅋㅋ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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