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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신천지니 하나님의 교회니 구원파니 이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들 나오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대중매체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OCN에서 작심하고 드라마로 만들었더군요. 아예 '본격 사이비 스릴러'라는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이런 드라마가 있는지도 몰랐다가 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정주행했지요. 아무래도 목사로서 관심이 가더라구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 실패로 인해 시골로 내려온 가족이 왕따로 인한 아들의 자살이라는 끔찍한 일을 겪습니다. 그 일로 인해 엄마는 정신분열을 일으키고, 이에 낙심한 아빠는 어느날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되지요. 그리고는 자신의 딸을 사이비 교주에게 아예 바치려고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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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해달라는 여주인공의 요청을 들은 친구 4명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그녀를 구해내게 되지요. (그래서 드라마 제목이 구해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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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에는 사이비 집단과 정치인의 결탁,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사랑과 갈등, 조폭들의 다툼, 부정한 경찰 등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담겨 있습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도 많긴 하지만 은근히 재미있더라구요.^^;

   

   뭐, 전체 이야기들을 굳이 여기서 할 필요는 없고, 아무래도 저는 드라마가 사이비 종교를 어떻게 묘사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휴 너무 리얼했습니다! 

   

  일단 사이비 종교의 이름은 '구선원(求船院)'입니다. '구원하는 배'이지요. 무엇을 배경으로 했는지 아시겠죠? 바로 노아의 방주입니다. 그들은 새하늘님을 모시고 있으며, 성경책 비슷한 책도 가지고 있고, 그들의 모임에 들어야 지옥으로부터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합니다. 왠지 '새하늘님'은 신천지를 은근히 빗댄것 같기도 하더군요. 

 

  이 종교를 이끄는 주요 3인방을 보지요. 아주 흥미로운 캐릭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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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에 있는 사람은 조완태 사도입니다. (윽! 사도라니...) 구선원의 모든 운영을 맡아서 하는데요, 폭력, 납치, 살인도 서슴지 않는 최고의 악당입니다. 새하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구선원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이지요.

   오른쪽의 여자는 강은실 사도입니다. 구선원의 교육, 전도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새하늘님을 진짜로 믿으며 자신을 이끌어주는 교주를 의지합니다.

  

   그리고 가운데 사람이 바로 구선원의 중심인 영부, 즉 영의 아버지인 백정기입니다. 교주인 셈이지요. 일단 설교를 잘하구요, 열광적인 집회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 선수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정말 겸손하고 친절하게 대합니다. 그래서 구선원의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존경을 받지요. 심지어 구선원의 사람들은 그가 안수하거나 발 씻은 물을 영생수라고 하면서 마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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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단 교주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하나는 사기꾼입니다. 뭐, 따로 설명이 필요없지요? 또 한 부류는 망상증 환자입니다. 즉, 자신이 진짜 계시를 받았다고 믿는 것이지요. 일종의 확신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조완태는 사기꾼이고, 강은실은 환자라고 보면 되겠지요? 
   

   제가 궁금했던 것은 백정기가 사기꾼인지 환자인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헷갈리더라구요.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부터가 가짜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사기를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스스로를 진짜 신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결국 환자라는 것이 드러나더군요. 불이 붙은 채 "나는 새하늘이야! 난 죽지 않아!"라고 소리지르면서 죽거든요.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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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더 당혹스럽게 한 것은 그에게도 능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안수로 조완태를 꼼짝못하게 하기도 하고, 귀신들린 사람을 치유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가 '불'이라고 소리치면서 손을 휘저으면 다수의 사람들이 뒤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방언이 터지는 것은 당연하구요. 아.. 이건 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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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하나 매우 흥미로운 인물은 여주인공의 아빠입니다. 원래 신앙이 없던 사람이 의지할 곳 없는 상태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면서 사이비에 빠져들고 엄청 강한 믿음(?)으로 구선원에서 높은 자리에까지 올라가거든요. 

   그는 자신의 딸을 영부에게 바쳐서 영모로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자신의 가족을 위한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오히려 예전의 아빠로 돌아와달라는 딸에게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빠는 너를 포기하지 않고 꼭 구원시킬꺼야." 라고 말하면서 미소짓습니다. 그리고 계속 영부를 거부하는 딸에게 귀신이 씌였다고 생각하고는 "사탄아 내 딸에게서 물러가라!"고 소리지르며 안찰기도까지 하지요. 그러니까 더 슬프고 무서운 것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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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마지막에 영부는 불에 타서 죽고 조완태는 살인 및 폭력으로 구속되며 엄마와 여주인공은 무사히 구출됩니다. 해피엔딩이지요. 자, 그럼 구선원의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이점도 매우 궁금했습니다. 우리들은 교주가 죽으면 이단이 해체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선량한(ㅜㅜ) 신도들은 영부님이 승천하는 모습을 봤다고, 부활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기자들 앞에서 찬양을 부르면서 전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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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강은실은 자신이 새하늘님의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면서 집회를 인도합니다. 그녀가 무엇이 되었는지 아시겠습니까? 이제 영모가 된 것입니다! 강은실이 "믿으십니까?" 하는데 사람들이 "예, 영모님"이라고 대답할 때 소름이 쫙 끼치더라구요. 그렇습니다. 교주가 죽었다고 해서 이단이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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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게도 아빠의 모습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과연 아빠는 정신을 차리게 되었을까요? 아니면 영부의 부활을 기다릴까요? 아니면 강사도를 영모라고 인정하고 그녀를 섬길까요? 아니면 그냥 폐인이 될까요?.... 

   이 드라마는 사이비를 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지만, 저는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 이단들의 모습이 사실 우리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물론 교주가 발 씻은 물을 생명수라고 부르며 마신다거나 사람들을 감금하고 폭행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너무나 사이비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그들의 집회, 통성기도, 영적 체험, 새가족 환영식, 노방전도, 교리교육, 사회봉사, 교주의 설교에 '믿습니다'하면서 화답하는 모습 등과 같은 부분은 지금 교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 "이것도 새하늘님의 계시이다.","이런 고난을 허락하신것도 다 결국 당신을 위한 새하늘님의 뜻이다.","세상은 멸망할 것이며 구원의 배에 올라탄 사람들만이 새하늘에 가게 될 것이다.","새하늘님께서 당신을 구원하시려고 선택하셨다."... 이런 말들도 교회에서 많이 듣던 말 아닙니까? 

   심지어 드라마 마지막에서 영모가 된 강은실이 사람들 앞에서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요.."하면서 마태복음 7:7-8을 암송할 때는 쓰러질 뻔 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어쩌면 사이비 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 전체를 조롱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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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은 쉽게 어떤 사람들을 이단이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무신론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들과 우리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존재,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천국과 지옥 등을 믿는 우리들도 그들 눈에는 망상에 빠진 사람들일 수 있겠지요.

   우리들이 진리 가운데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보다 너무 크시고, 우리의 이성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우리들이 믿음을 가지게 된 것도 모두 은혜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다만 끝까지 사랑하면서 겸손하게 진리를 말하고,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진리를 깨닫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까지 우리의 믿음을 조롱하는 자들도 끊이지 않을 것이고, 믿음을 왜곡하는 자들도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 사이에서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기도하며, 말씀을 나침반으로 삼아 지체들과 더불어 걸어가야겠지요. 

 

   휴.. 신앙생활하는 것은 이래저래 참 쉽지 않네요. 그 어려운 걸 해내고 계신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Comment '1'
  • profile
    신종욱 2017.10.27 10:48

    믿지 않는 분들은 잘 모르죠. 기독교인들의 믿음이 얼마나 이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를.. 환상과 기적이 믿음에 있어 얼마나 고려 사항이 아닌지를.. 근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천국과 지옥, 우리가 봐도 비이성적인 영역은 정말 망상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네요. 그냥 나는 믿는다고 할 수 밖에요. 아니 '믿기로 결정했다'가 더 맞는 표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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